"아이디어는 회사 중역회의가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거실에서 나옵니다."
아이디어 플랫폼 모델의 대표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미국 쿼키(Qwerky)의 창업자 벤 카우프만 대표가 창조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25일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카우프만 대표는 '생활 속 창조'를 강조했다. 그는 "일반인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한 덕분에 직원수 200명이 채 안 되는 쿼키에서 매주 3개의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쿼키는 단체ㆍ기업뿐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이 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 소셜 제품 개발 플랫폼 기업으로 박근혜정부 창조경제의 핵심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창조경제타운'과 유사한 사업모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쿼키의 대표상품은 제이크라는 일반학생이 아이디어를 낸 굴절형 콘센트 '피봇파워 지니어스'(Pivot Power Genius)다. 노트북 등에 쓰이는 어댑터의 부피가 너무 커 옆 콘센트의 구멍을 막는 경우가 많았는데, 휘어진 콘센트 설계를 통해 모든 구멍을 활용하자는 작은 아이디어가 상용화된 제품이다. 카우프만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선정한 후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디자인, 엔지니어링, 색깔, 재질 등을 검토한 후 제품으로 선보였다.
카우프만 대표는 "일반인의 아이디어를 상업화 할 수 있는 전문가 및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쿼키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요인"이라고 강조하며 아이디어만큼이나 전문가들과의 협력 역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쿼키는 이처럼 일반인 아이디어를 통해 제품을 상용화할 경우 지적재산권은 쿼키가 갖고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30%의 로열티를 지급한다. 임직원수가 171명에 불과한 쿼키는 60만명의 회원이 속해있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300개 이상의 제품을 출품하는 등 지난해 5,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쿼키와 협력 관계를 맺은 GE 어플라이언스의 케빈 놀란 부사장도 참석해 창조경제타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GE는 전세계 중소기업, 벤처, 개인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한다"며 "창조경제타운 역시 국민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전문가의 자발적인 멘토링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어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철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쿼키와 같은 아이디어 플랫폼으로 인해 경제 패러다임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아이디어 폴랫폼의 본질은 '꿈 서비스업'인 만큼 창조경제타운을 꿈의 공장으로 키워나가야 창조경제가 빨리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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