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10명 중 절반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심(朴心)' 논란을 묻는 질문에'박 대통령의 의중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은 48.5%로 '박 대통령의 의중은 없다'고 답한 비율(38.8%)보다 9.7%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박 대통령의 의중은 없다'는 의견이 54.0%로 더 많아 당내 경선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경선에는 당심과 여론을 각기 절반씩 반영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누구에게 유리할지 점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경선이 다가올수록 친박 그룹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알려진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간 공방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정 의원간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용산 개발 재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부정적 응답 비율이 높았다. '자금난과 소송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대답이 50.1%로 '단계적ㆍ점진적으로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36.0%)보다 14.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 또한 지지정당 별로 찬반 응답이 뚜렷하게 엇갈려 향후 당내 경선은 물론이고 여야 후보가 확정된 이후 본선에서도 공방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47.0%가 재추진을 선호하고 39.3%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 중에서는 63.2%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연령대 별로는 40대(63.4%)에서 부정적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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