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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3월 26일] 휴대폰 30년

입력
2014.03.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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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전화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건 30년 전이다. 최초의 형태는 카폰이었다. 1984년 3월 29일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출범, 그 해 5월부터 차량용 카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단말기 값이 자동차 한대 가격(400만원)에 맞먹어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요즘 같은 휴대폰의 출현은 4년 뒤인 88서울올림픽 직전이었다. 음성통화만 가능한 1세대(1G) 아날로그 방식의 미국 모토로라폰, 크고 무거워 '벽돌폰'으로 불렸다. 삼성은 1989년 첫 국산휴대폰(SH-100)을 내놓았다.

■ 미국에 비해 카폰 서비스는 38년, 휴대폰은 15년이나 뒤졌지만, 국내 이동통신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1996년 디지털 방식의 2G 이동통신(CDMA)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작고 가벼운 휴대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2003년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3G 서비스, 지난해엔 4G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각각 세계 최초로 상용화,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통신환경이 마련됐다.

■ 현재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체제가 형성된 건 외환위기를 거쳐 인수ㆍ합병이 이뤄진 2002년이었다. 휴대폰은 벽돌폰에 이어 날렵한 폴더형-슬라이드형-터치형 등 피쳐폰에 이어 2009년 스마트폰이 나왔다. 2007년 미국에서 애플이 출시했지만, 국내 규제환경에 막혀 있던 아이폰을 2009년 10월 KT가 들여와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아이폰 쇼크'를 딛고 이듬해 갤럭시를 출시한 삼성은 2012년 세계 1위 업체로 등극했다.

■ 30년 후 휴대폰이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분명한 건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의 폭발적 데이터 통신이 이뤄지는 스마트 혁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단말기도 사용자의 마음을 읽어 알아서 전화를 걸고 받는 마법 같은 기능들을 장착한, 얇고 투명한 신용카드 스타일부터, 맘대로 접고 펼 수 있는 웨어러블 형태까지 다양한 방식의 출현이 점쳐진다. 그 때도 한국이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까. 당국과 업계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일이다.

박진용 논설위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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