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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반러" 아르헨은 "친러" G20 두 쪽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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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반러" 아르헨은 "친러" G20 두 쪽 나나

입력
2014.03.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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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주요국(G7)이 G8에서 사실상 러시아를 '퇴출'시켰지만 러시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푸틴은 2012년 취임 이후 열린 G8 회의에 메드베데프 총리를 대신 보내는 등 G8을 주요 협의체로써 비중 있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G20 같은 틀이 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며 신흥국을 포함한 G20 회담을 중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G20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해 G7처럼 일사불란하지는 않다. 호주가 적극적으로 G7에 보조를 맞추고 한국이 이에 동조하는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체로 중립이거나 러시아에 우호적인 편이다.

호주는 오는 11월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G20 회담 주최국이다.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은 지난 19일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이유로 G20 행사와 연계한 추가 제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가 푸틴 대통령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입국금지 할 지까지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러시아의 대응을 봐가며 이를 고민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우리 정부도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크림 주민투표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과 독립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어 "우리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이나 서유럽처럼 각종 협상 중단이나 고위 관리ㆍ기업인에 대한 자산동결, 입국금지 등의 제재 조치까지 나가지는 않았다.

G20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실 G8에서 쫓겨난 것보다 러시아에 더 아플 수도 있다. G8에서 러시아의 역할은 사실 미미했다. G8은 애초 출발 자체가 서방 선진국의 경제 문화적 교류가 목적이어서 러시아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G20은 의미가 다르다. 강봉구 한양대 교수는 "러시아는 중국이나 브릭스(BRICS)가 포함된 G20의 영향력이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G20의 패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도 G20에서 러시아가 배제되기를 원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러시아를 포함한 브릭스 5개국(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공)은 24일 성명을 토해 "(크림반도 사태로 인한 러시아 제재 움직임에 대해)적대적인 언사와 제재, 그리고 강압은 지속 가능하고 평화적인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러시아를 두둔했다. 이상준 국민대 교수는 미국이 G20에가지 러시아 압박을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테이퍼링을 등에 신흥국들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미국의 선택에 따라 G20에서 러시아의 위상이 매우 약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에 공감하는 나라도 있다. 크림 합병을 보며 영국에 뺏긴 포클랜드를 떠올리는 아르헨티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크림 주민투표를 지난해 3월 영국 합병에 찬성한 포클랜드 주민투표와 비교하면서 19일 "미국과 영국이 크림 문제에 대해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강대국들이 영토 보전을 얘기할 때 이는 모두에게 해당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가장 강한 국가가 제멋대로 하는 무법 세계에 살게 된다"고 덧붙였다.

● G20

G6은 1차 석유파동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자 1975년 미국과 서독 영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가 마주 앉으면서 탄생했다. 이듬해 캐나다가 추가돼 G7이 됐다. 냉전 종식 후 이 모임에 옵서버로 참여했던 러시아는 1998년부터 정식회원국이 돼 G8이

만들어졌다. G8은 신흥국의 이해를 반영하기 위해 2008년부터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멕시코 등 5개국을 '협의상대국'으로 초청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거치며 사실상의 G13을 더 확대하자는 제안이 나오면서 G20이 탄생했다. 한국 호주 터키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와 유럽연합(EU)이추가됐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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