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이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1월 초 안 위원장의 '팔고초려' 끝에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지 두 달 반 만이다.
윤 의장은 이날 오후 새정치연합 해산을 의결한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통합 발표 직후) 김성식 공동위원장이 나간 후에도 사무실에 나와 있던 것은 끝까지 마무리하고 가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면서 "오늘 해산을 했으니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이어 "안 위원장에게도 지난번 간접적으로 (하차)의사를 표시했고, 안 위원장이 만류했지만 저는 원래 현실정치에 뜻이 없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우선 좀 쉰 다음에 원래 진행하던 평화재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몇 달 공백을 두고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도 다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26일 신당 창당대회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윤 의장의 결별 선언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다. 윤 의장은 지난 2011년 4월 청춘콘서트를 기획하면서 안 위원장의 정치적 멘토로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그 해 10월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여준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방송인 김제동, 김여진 씨 등 300명쯤 된다"고 밝혀 관계가 틀어졌다. 2년 가까이 소원했던 양측 관계는 지난해 8월 안 위원장이 '제3의 대안정당' 창당을 위해 윤 의장을 다시 접촉하면서 복원됐다.
그러나 독자세력화 과정에서 현실적 벽에 부딪힌 안 위원장이 윤 의장과 상의 없이 민주당과 통합을 전격 발표하면서 앙금이 다시 쌓일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윤 의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의원에 대해 "이 자가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고 비판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호군ㆍ홍근명 공동위원장도 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공동위원장은 안 위원장이 26일 열리는 창당대회에서 임시 의장 직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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