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25일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으로 가격이 폭락한 일본산 마른멸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로 B건어물 서모(57) 대표 등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 등은 지난해 7월 일본 멸치 수입업자로부터 3톤을 구입한 뒤 냉동보관하다가 단속 취약 시간인 한밤 중에 진도산 멸치 상자 1,800여개(진도산 진품 8,200만원 상당)에 담아 판매하거나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우려로 일본산 멸치 가격이 폭락하자 진도산으로 둔갑시켜 약 2배의 차익을 남겼다. 또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바꾼 멸치 가운데 900여 상자를 광주광역시 한 건어물 상회에 팔려다가 잠복 중인 해경에게 붙잡혔다.
이번 불법 유통 사건으로 방사능 오염 공포로 일본인도 꺼리는 수산물을 들여와 우리 수산물인 것처럼 판매해 소비자 불신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목포해경 박정수 수사과장은"이번 일본산 멸치에 대한 방사능 검사결과 유통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불법 유통하려던 멸치를 압수하고 판매상인과 공모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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