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고 있는 ‘거인’ 김신욱(26ㆍ울산)의 득점포가 식을 줄 모른다. 울산의 리그 3연승을 이끈 김신욱은 26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4경기 연속 골을 정조준하고 있다.
키 196cm 장신을 앞세워 공중볼은 물론, 발 축구도 뒤지지 않는 김신욱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3경기, 리그 3경기를 뛰면서 5골을 뽑아냈다. 지난 19일 귀저우(중국)와의 ACL 경기에서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동료 하피냐에게 양보하지 않았다면 전 경기 득점포를 쏘아 올리는 것도 가능했다.
매 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는 김신욱은 골잡이로서 해야 할 몫을 해내며 조민국(51) 신임 울산 감독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지칠 법도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김신욱은 23일 인천전에서 1골 1도움으로 3-0 완승을 이끈 뒤 “지치고 힘들지만 그런 부분을 이기기 위해 스스로 ‘힘들지 않다’고 자기 암시를 걸고 있다”라며 “프로라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힘들더라도 멋진 경기를 보여드릴 의무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신욱의 4경기 연속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다른 이유는 울산이 전남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전남을 상대로 최근 2경기에서 모두 3-0 완승을 거뒀고, 2011년 5월28일 이후 6연승 무패행진을 펼치고 있다. 광양 원정에서도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을 내는 등 ‘전남 킬러’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전남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선 리그 초반 분위기를 타고 있다. K리그 개막전 서울 원정에서 기분 좋은 1-0 승리를 챙긴 전남은 3라운드 경남 원정(3-2 승)에서 공방전 끝에 다시 한번 승점 3을 챙겼다. 25일 현재 2승1패(승점 6)를 기록,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직까지 리그 무승에 그치고 있는 FC 서울도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한다. 무득점에 1무2패로 부진한 서울은 17경기 연속 무패(11승6무) 행진을 기록 중인 제주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주에서는 전북 현대가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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