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빨래를 널었더니 이전과는 달리 보다 빨리 보송보송해 졌다. 둔감한 필자는 이제야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하게 되었고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세상이 온통 대자연의 따스한 입김들로 가득한 것을 알게 되었다.
계절의 변화는 대자연의 모든 피조물에게 변화를 요구한다. 가축의 경우는 털갈이를 한다거나, 식물은 새싹을 틔우게 되는 등 추운 겨울 속의 행동 양식과는 보다 다른 것을 추구하게끔 한다. 이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봄 옷을 꺼내 입는 외형적 요소 외에도 내면의 긍정적 요소가 늘어나게 되어 사회적 활동이 겨울에 비해 보다 원활해지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봄은 만물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는데 특히, 이 시기는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보다 많은 의미가 있는 때이다.
역술에서는 여자는 곤(坤)이고, 남자는 건(乾)으로 본다. 곤(坤)은 땅이요, 포용의 의미요, 생산의 의미요, 어머니를 의미하며 건(乾)은 하늘이요, 강인함이요, 위세요, 건위적 모습이요, 아버지를 의미한다.
그래서 옛부터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말이 나온 듯 한데 여성 입장에서는 이를 그다지 달갑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안을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단순히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시각에서만 바라본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회색 콘크리트 건물에 새까만 아스팔트 땅만을 밟고 다니는 도시인들은 평소 땅의 의미에 대해 무감각 할 수 있겠으나 도심을 떠나 시골의 땅을 가만히 바라다보면 실은 조용히 소리없이 만물을 생산해 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땅은 추운 겨울에는 씨앗을 품고 있다가 봄이 되면 딱딱하고 거친 지표면을 부드럽게 해주어 싹이 솟아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준다 . 그런 후 여름에는 생산을 촉진 시켜주어야 하니 적당한 땅의 굳기를 유지시켜서 물기를 가두기도 하고 배수(排水)시키도 하면서 생산에 도움을 주고 이 후, 가을에는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여자 역시 땅의 기운이라 봄이 되면 자연스레 생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피부나 옷 등 외모에 더욱 신경을 쓴다거나 보다 자연스러운 여성성을 발하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봄은 여성에게 있어 단순히 가슴 설레이는 그것을 넘어 가장 우월한 후손을 생산시켜야 한다는 본성을 인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시기인 묘월(卯月), 진월(辰月), 사월(巳月)에는 미혼 여성이라면 변화 및 생산의 욕구에 대해 더욱 강한 자극이 오므로 이성을 원하는 마음이 커지게 되고 결혼하려고 하는 마음도 강해진다.
그렇다면, 기혼 여성은 예외일까?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한데 출산을 한 기혼 여성의 경우, 자연이 준 생산의 의무에서 벗어난 격이니 그때부터는 오히려 홀가분한 상태라, 오히려 출산이 목적이 아닌 단순히 즐기기 위한 성(性)적인 감흥(感興)이 매우 강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편들은 자신의 아내에 대해 이 시기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사랑과 관심이 따라야 하는 때 라는 것을 잘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형과 결혼하는 경우가 적고 오히려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경우가 더 많다. 즉, 자식 때문에, 경제 상황 때문에, 정 때문에 그냥 사는 경우가 더 많다는 말이다.
그런 와중에 봄이 도래하게 되면 여성에게는 더 우월한 종존 보존의 근본성이 강하게 나타나므로 자신도 모르게 성적인 자극이 강하게 나타나게 되고 다른 남성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물론,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아예 이러한 현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여성도 많다.
하지만, 어떠한 형태로건 봄은 기혼 여성에게도 더욱 많은 유혹이나 자극이 오는 시기임에는 분명한데 반대로, 아내의 성 만족도가 높고 부부 사이가 좋다면 아내뿐 아니라 남편에게도 길(吉)한 상황이 생기는데 첫째가 좋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요, 둘째는 재산의 증가로 나타난다.
역학에서 아내는 곧 재물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내와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의 명조를 보게 되면 재물운이 약하고, 더불어 점차 건강도 약해져 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부부관계가 호전된다면 재물운과 건강도 함께 좋아지게 된다.
"아내가 전과는 달리 무뚝뚝해졌고, 짜증을 너무 많이 내는 바람에 집안 분위기가 아주 말이 아니예요" 어떤 남성분의 고민이다.
필자가 그 아내의 사주를 보니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남자가 있지는 않았지만 남편에 대한 애정이 많이 식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남편의 사주를 살펴보았더니 그 원인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이 나타나기 시작함은 당연할 것인데 근본을 들여다보니 남편의 이기적인 성(性) 생활이 원인이군요"
그의 아내는 화(火)의 성정이 강한 사람인지라, 과감하고 격렬한 성관계를 원하는 여성이었으며 한번이 아灸?여러 번에 걸쳐 관계하는 것을 즐기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그와 반대로 금(金)의 기운이 강하니 불 앞의 쇠 인지라, 소극적이며 짧게 끝내게 되니 아내로써는 점차 큰 불만이 쌓이고 성(性)에 불감(不感)하게 되니 일상 생활에서 매사에 짜증만 내게 되고 얼굴에는 기미가 많이 생겨나거나 피부의 탄력 또한 급격히 저하되어 나타난다.
즉, 이 경우는 속궁합이 매우 좋지 못한 부부였다. 두 사람의 사주에도 잘 나타나 있었는데 신혼초에는 자신이나 배우자의 성적 취향을 잘 모르고 지나가나 시간이 갈수록 불만이 팽배하게 되어 결국 섹스리스(Sexless) 부부가 되어 버린 경우였다.
필자는 남편에게 부부 관계시 주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일러주었고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말을 그에게 남겼다.
"부자 되고 싶다면 성(性) 생활시 아내를 배려해 주셔야만 하며, 그래야만 건강도 잘 지켜내고 장수하게 됩니다"
필자는 앞서 칼럼에서, 비록 사랑도 중요하나 서로가 존중하고 존경하는 경우가 되어야만 가장 이상적인 부부가 형성된다고 말했었다. 이 부부의 경우 역시 그러했다.
만약, 남편이 아내에게 성(性)적 취향에 대해 물어보았다거나 원하는 바를 해주려고 하는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했었더라면 보다 나은 관계를 유지했을 것이나, 실상 남편은 아내를 위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만 성관계를 해왔기에 결과적으로 매우 이기적인 성생활이 되어 버린 꼴이 된 것이다.
위 부부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짧은 시간 내에 서로의 관계가 많이 호전되어 남편 자신도 성적(性的)으로 매우 만족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상당한 시간을 요하니, 평소에 서로를 잘 배려해 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겠다.
지금은 따스한 바람이 부는 봄이다.
봄은 여자의 계절이 맞다.
따라서, 이 글을 보는 모든 남성들은 봄인 묘월(卯月), 진월(辰月), 사월(巳月)에 애인 혹은 아내에게 더욱 정성을 다한다면 가을에 크나큰 수확의 기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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