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정원 과장 자살시도] 권 과장은 누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정원 과장 자살시도] 권 과장은 누구

입력
2014.03.24 18:35
0 0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기도한 국가정보원 권모(51) 과장은 중국 선양(瀋陽) 현지에서 위조문서 입수 및 증명 과정에 개입한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부터 피고인 유우성(34)씨 수사팀에 합류했으며 지난달에는 주 선양 총영사관 부총영사로 파견됐다.

24일 검찰과 국정원 등에 따르면 권 과장은 27년간 대공 업무만 담당했으며 장기간 '블랙요원'(신분을 밝히지 않는 비밀요원)으로 활동해왔다. 국정원 내 '중국통'으로 중국어 실력이 뛰어나고 현지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96년 아랍계 외국인으로 위장한 간첩 '무하마드 깐수'(한국명 정수일) 사건, 2006년 일심회 사건, 2011년 왕재산 사건 등 굵직한 간첩 사건 수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과장은 유씨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김모 과장(4급ㆍ구속)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유씨의 출입경기록 등 문서를 확보하는 데 관여하고, 문서들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영사확인서가 발급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권 과장이 국정원의 특별정보요청(Special Requirement for InformationㆍSRI)에 따라 국정원에서 파견한 주 선양 총영사관의 이인철 교민담당 영사에게 상반된 내용의 출입경기록을 하루 간격으로 인증할 것을 지시한 당사자로 보고 있다. 또 외부협력자 김모(61ㆍ구속)씨가 위조된 중국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의 답변서를 입수하자 권 과장이 이 영사에게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권 과장이 위조문서 입수 자체에 얼마나 깊이 관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관련 수사 경험이 풍부한 권 과장이 김 과장과 상의해 유씨의 혐의를 입증할 문서들을 입수할 방법을 계획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권 과장이 입원 중인 서울아산병원측은 이날 오후 "환자는 위중한 상태이며 향후 장기간 입원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응급의학과 유승목 교수는 "발견 당시 연탄가스중독으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우리 병원에 왔다"면서 "도착 당시 심장 상태가 매우 안 좋았고 여러 장기들도 손상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손현성기자 hs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