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마니아'로 널리 알려진 넥슨 창업주 김정주 회장이 이끄는 NXC가 '레고 로봇(마인드스톰)'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교육에 나선다.
NXC는 제주대 좋은컴퓨터교육센터와 손 잡고 '계산적 능력 향상을 위한 컴퓨터 교육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서귀포고, 대기고, 남녕고, 제주여고 등 제주도 4개 고교 학생들은 다음달부터 약 4개월 동안 '마인드스톰'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는다.
마인드스톰은 레고가 미 MIT 대학 내 미디어랩과 손잡고 15년의 연구 끝에 만든 교육용 로봇이다. 기존 레고 블록에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텔리전트 브릭과 각종 센서, 모터, 연결 케이블, 충전식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특히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이를 통해 레고 블록으로 만든 로봇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4,5년 전부터 로봇 열풍이 불면서 일부 사설기관에서 영재교육 커리큘럼으로 써왔지만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흔치 않다. 좋은컴퓨터교육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한일 제주대 교수(컴퓨터교육과)는 "정부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나 엑셀 등 주로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면서 학생, 학부모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며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통해 레고 로봇을 조종할 수 있어 재미를 주면서도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마인드스톰을 직접 체험해 본 김정주 회장과 김 교수가 그 장점을 공감하고 학생 교육에 적극 활용해 보자는 데 뜻을 모으면서 이뤄지게 됐다. 김종현 NXC 본부장은 "제주에 둥지를 튼 NXC가 제주의 미래 세대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주자고 뜻을 모았다"며 "우선 4개 학교로 시작해서 더 많은 학교로 대상을 넓혀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XC는 지난해 7월 제주 노형동 본사 사옥 옆에 문을 연 '넥슨 컴퓨터 박물관'에 2006년 출시한 마인드스톰 'NXT' 모델과 지난해 나온 'EV3' 모델을 각각 3대씩 전시하고 있다. 또 매주 일요일 낮 10세 이상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인드스톰을 활용한 로보틱스 기술과 로봇 제어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EV3 자동차의 움직임을 초음파, 터치, 컬러 3가지 센서로 직접 조종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예약제로 운영 중인데 초등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 매번 조기에 선착순 마감"이라고 전했다.
김정주 회장은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의 레고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인 '브릭링크'를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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