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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교육도시? 초등교 모자라 콩나물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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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교육도시? 초등교 모자라 콩나물 교실

입력
2014.03.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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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타운(교육특화 도시)'을 표방한 경기 광교신도시가 학교부족으로 과밀학급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애초부터 학생 수요예측을 터무니 없이 낮춰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청사 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산의초등학교와 신풍초등학교는 광교신도시에 둥지를 튼 지 2년 만에 학교 설립인가 당시 예상한 48학급을 모두 채우거나 오히려 넘어섰다.

올해 신입ㆍ전입생을 받는 산의초교는 작년보다 6학급 늘어난 48학급을 모두 채웠고 지난 학기 48학급을 채운 신풍초교는 3학급 추가한 51학급으로 신학기를 맞는다.

이들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수원지역 전체 평균치인 27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산의초교는 평균 33.5명, 신풍초교는 평균 34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산의초교는 지난 학기 전교생을 수용할 식당 의자가 부족해 3ㆍ4학년 점심시간을 5교시 이후로 늦췄다.

올해 하반기 두 학교 인근에 아파트단지 4곳, 1,900여 가구가 추가 입주해 전학생이 증가하면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는 신풍ㆍ산의초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2016년이면 각각 45명과 48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광교신도시가 학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원인은 애초부터 학생 수요예측이 잘못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교신도시 시행사인 경기도시공사 등은 그 동안 학교부족현상에 대해 "오피스텔이 주거용으로 활용되면서 인구계획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피스텔을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그러나 경기도가 최근 광교신도시 내 오피스텔 입지 관련 실태조사에 나선 결과 오피스텔 학생 유발은 '쓰리룸(3Room)' 형태에서만 나타났으며 이마저도 실제 유발 학생 수는 전체 1,352세대 가운데 27명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도는 광교신도시 내 초등학교의 과밀화 현상은 다자녀 가구 우선 분양 등을 해놓고도 정작 이를 수요예측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광교신도시의 초등학생 유발률은 예측치인 가구당 0.27명(1가구에 0.27명)명을 넘어 0.48명에 이르고 있다.

광교신도시에는 당초 초등학교 12개교가 계획됐다가 저출산 등을 이유로 2007년 기존 2개교를 포함해 모두 8개교(용인권 1개교)로 축소 변경됐다. 학교부족 현상에 시달리자 국민권익위는 지난해 1월 광교신도시에 초교 2곳, 중학교 1곳을 추가 설립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관계 당국은 "부지 선정을 둘러싼 주민 간 의견이 분분하다"며 1년이 넘도록 학교설립 계획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관계기관들과 협의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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