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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논술]2014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 1차 논술 사회계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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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논술]2014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 1차 논술 사회계열<하>

입력
2014.03.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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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현대 사회에서는 구성원 상호간에 서로 상충된 요구와 주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갈등 상황에 대해 네 제시문들에 내포된 해법이 각각 어떤 것인지 서술하시오.(1,000자 안팎ㆍ50점)

[제시문 가]

개인에 있어서의 합리적인 선택 원칙을 사회 전체에 적용할 수 있으려면 공평한 관망자(impartial spectator)의 관점이 필요하다. 공감력과 상상력을 갖춘 이상적 존재로서 공평한 관망자는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자신의 욕구인 것처럼 경험하고 동일화할 수 있는 완전히 합리적인 개인이다. 그는 사회 속의 다양한 욕구들의 강도를 확인하고 하나의 욕구체계 속에서 각각의 개인이 가져야 할 응분의 비중을 할당한다. 이에 따라서 사회 체제의 규칙들이 조정되며 그 욕구체계의 만족이 극대화된다. 그 결과 개개인의 욕구를 최대한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규칙에 따라서 권리와 의무가 할당되고, 욕구 충족의 희소한 수단들이 배분된다. 사회에 대한 이러한 견해는 개인의 선택 원칙을 사회로 확장해서 얻은 성과이며, 또한 공평한 관망자가 가진 상상력의 작용을 통해 이러한 확장이 제대로 보장된 결과이다.

[제시문 나]

우리는 누구나 특정한 사회적 정체성을 지닌 사람으로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한다. 나는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딸, 또는 사촌이거나 삼촌이다. 나는 이 도시나 저 도시의 시민이며, 이 단체나 저 단체의 회원이다. 나는 이 친족, 저 부족, 이 나라에 속한다. 따라서 내게 이로운 것은 그러한 역할과 관련된 사람들에게도 이로워야 한다. 이처럼 나는 내 가족, 내 도시, 내 부족, 내 나라의 과거에서 다양한 빚, 유산, 적절한 기대와 의무를 물려받는다. 이는 내 삶에서 주어진 조건이며 도덕의 출발점이다. 또한 내 삶에 도덕적 특수성올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시문 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행위를 결정할 때 자기 자신의 이익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익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사람들은 도덕적이다. 사람들은 본래 동정심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동정심과 배려의 마음은 교육을 통해 성장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회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사회 집단의 경우, 이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모든 사회 집단은, 집단을 형성하는 개인이 자신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나타내는 것에 비해서, 충동을 견제하고 극복할 만한 이성이나 다른 입장을 헤아릴 능력이 적어서 무한한 이기심을 보인다. 이렇게 사회 집단이 개인보다 비도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자연적 충동을 억제할 만큼 강력한 사회 세력을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개인들의 이기적 충동들이 합쳐져 집단적 이기심으로 나타나는 데 있다. 즉 이기심은 개인적으로는 온건하게 나타나지만 집단적으로는 보다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제시문 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민적 ‘우의’(友誼ㆍphilia)는 정치적 결속과 윤리적 결속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시민적 우의는 선에 관한 공유된 개념을 가지고 그 선으로 인하여 폴리스의 자유 시민이 되는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정치는 친구들 사이의 일이며 정치 공동체는 유사한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이익에 관해 합의하고, 동일한 정책을 채택하며, 공동의 의지를 구현하는’ 장이다. 따라서 시민들이 도덕적으로 건전하지 않으면 시민적 화합은 달성될 수 없다. 자기 이익에만 관심을 가진 부정의하고 탐욕스런 사람들은 공동선이나 타인과의 협력에 무관심하지만 덕스러운 사람들은 공동체적 유대가 강할수록 불의에 더욱 엄격해진다. 진정한 우의를 소중히 여기는 시민들은 공동체적 유대가 강하다고 해서 집단적 이기주의로 전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정한 우의라는 덕은 스스로의 부도덕은 물론 친구의 부도덕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예시답안]

(가)에 내포된 해법은 중재자의 개입이다. 이 중재자는 구성원 간의 서로 상충된 욕구를 공평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객관성에 의거해 사회의 규칙이 만들어지기에 어느 한쪽의 이익이 아닌 모두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중재자의 합리적인 객관성은 타인의 욕구를 자신의 것으로 동일시하는 공감력과 상상력에 근간을 두기에 중재자의 판단은 사회적 차원까지 확장될 수 있다.

(나)에서의 해법은 양보에 있다. 개인은 개인의 사회적 위치로 정의되기에 개인의 욕구보다 사회의 욕구에 중심이 모이게 된다. 불가항력적으로 개인은 개인의 요구뿐만 아니라 그를 감싸는 구성원들의 요구 또한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다수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주장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때 필요한 가치가 양보이다. 개인이 속한 사회가 보다 더 큰 만족을 느끼기 위해 개인의 욕구를 잠시 접어둔다면 구성원 간의 상충된 요구로 인한 갈등은 감소할 것이다.

(다)에서 요구되는 해결책은 국가이다. 개인은 타인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배려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선한 성질은 소규모의 일차적 관계 안에서만 유효한 한계를 지닌다. 집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요구는 집단적 이기심으로 발전한다. 집단적 이기주의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사회적 억압이나 일관된 규율 따위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국가에 의해서 구축된다. (가)에서 언급된 이성적 존재의 부재를 국가가 행사하는 강제성이 동원된 엄격한 규율을 통해 메울 수 있다.

(라)에서의 갈등 상황에 대한 풀이법은 토의이다. 기본적으로 이 사회의 구성원들은 유사한 사고방식을 지니기에 개인들의 상충하는 요구에 합의를 통해 접근하기가 수월하다. 새로이 만들어진 공통의 의지는 다시 역으로 개인의 주장이 된다. 즉 합의는 각기 다른 의견들을 단일화하는 과정으로 의견 간의 차이점을 흡수해서 구성원 간의 충돌을 근원적으로 소멸시켜 버린다. 타인의 방종과 무질서를 간과하지 않는 이 사회의 고유한 특성이 모든 구성원을 수용하려는 일환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조유정ㆍ미 존캐롤고 졸업

[문제 분석과 답안 총평]

작년 2014학년도 연세대 사회계열 논술 시험은 한 마디로 ‘파격’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1번 문항에 이어 2번 문항도 기존에 출제되던 기출문제와는 다르게 역시 파격적으로 출제되었다. 사회계열을 치른 수험생들은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개인들 간의 갈등 상황에 대해 각 4개의 제시문에서 해법을 파악해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1,000자로 답안을 작성하는 부담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파악이 된다. 각 제시문에서 파악한 개인들 간의 갈등에 대한 해법을 약 250자 전후로 작성하면 긴 글을 쓴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고 짧은 단락글을 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에는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회가 복잡다기해지면서 다양한 사회집단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 4개의 제시문에는 다양한 사회집단 구성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내포 및 암시하고 있다. 즉, ‘(사회)집단’ 혹은 공동체와 ‘개인’ 의 관계를 중심으로 개인과 사회가 타인의 이익을 고려하는 도덕적 판단의 근거들이 나타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이익 추구 과정과 그 과정에서 개인들이 타인의 이익을 고려하는 모습에서 개인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도덕적 과정을 찾아 낸 후 그 과정에서 갈등의 해법을 추상화ㆍ일반화하여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문제를 푸는 핵심이다.

각 제시문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해법을 먼저 살펴 보자. 먼저 (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갈등의 해법은 개인에게서 찾을 수 있다. 갈등의 당사자인 개인이 바로 해법의 열쇠이다. 여기에서는 개인이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각 개인은 완전히 합리적인 개인으로 묘사된 공평한 관망자가 가진 공감력과 상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개인은 다른 사람들의 욕구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을 통해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개인의 욕구를 합리적으로 조절하며 개인의 욕구를 만족하는 방향으로 사회 체제의 규칙들을 조정한다. 그 결과 개인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필요한 개인의 권리, 의무 및 희소한 자원마저 개인들이 납득할 수 있게 배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공감하는 능력을 통해 해결된 개인들 간의 합리적인 갈등 조정 방식은 공평한 관망자가 가진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 전반적으로 확장해도 문제가 없는,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나)에서 제시된 갈등의 해결 주체는 사회이다. (나)에서 제시된 개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에 종속되어 사회적 정체성을 가진 존재이다. 개인은 사회가 자신에게 부여한 의무와 기대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또한 개인은 사회가 제시한 도덕의 기준을 받아들여 개인의 도덕 기준으로 삼게 된다. 따라서 개인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에도 타인의 이익을 침해하는지의 여부를 고려하여 개인의 이익 추구가 반드시 타인의 이익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제시문 (나)에서는 사회가 개인에게 부여한 의무대로 행동하게 되어 갈등은 발생할 수 없으며 만약 개인들의 갈등이 발생하면 사회가 개인들의 의무와 역할을 조정하여 갈등을 해결하면 된다.

제시문 (다)에서 갈등 해결의 해법은 강력한 물리적 힘을 갖춘 정치 체제이다. 제시문 (다)에서 개인은 동정심과 배려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사회에서 행하는 교육을 통하여 동정심과 배려를 확장시키는 도덕적인 개인이다. 그래서 개인 간에는 갈등이 발생할 일은 없다. 그러나 집단은 다르다. 집단은 다른 집단을 동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여 이기심을 가진다. 그로 인해 집단 간에는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이기적 충동을 보이는 집단들을 억제할 만한 강력한 정치 체제가 필요하다. 강력한 물리적 힘을 갖춘 정치 체제는 집단들의 이기심을 억제하고 조정하여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제시문 (라)에서 갈등 해결의 주체는 시민적 우의를 가진 개인이다. 시민적 우의를 가진 개인은 개인의 이익은 물론 사회의 이익인 공동선을 이루려는 의지를 가진다. 그래서 시민적 우의를 가진 개인이 이루는 공동체적 유대인 집단은 공동선과 타인과의 협력에 무관심한 개인에 대해서 엄격하게 대한다. 개인은 물론 사회도 도덕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선한 개인은 정치 공동체에서 개인의 이익과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합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이제 수험생의 답안을 살펴 보자. 잘못된 2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수험생의 답안에서는 (가)와 (나)에서 갈등의 해결 주제를 잘못 찾고 있다. (가)에서는 갈등 해결의 주체를 개인이 아닌 중재자의 개입으로 내세우고 있고 (나)에서는 갈등의 해법으로 양보를 제시하고 있다. (가)에서는 첫 문장에서 개인의 합리적 선택원칙을 사회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공평한 관망자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평한 관망자의 관점을 사회의 구성원들인 개인이 가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각 개인은 공평한 관망자가 지니고 있는 공감력과 상상력을 활용하여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여 갈등의 원인을 없애는 것이다. 이것을 제 3자의 개입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제시문을 오독한 결과로 인해 잘못 찾은 해법이다.

두 번째로 수험생의 답안에서 제시문 (나)에서는 양보라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제시문 (나)가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낮으며 사회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나)에서 찾아야 하는 갈등의 해법은 사회의 조정이다. 김경석ㆍ종로학원 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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