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이 영상산업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시네마 군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24일 군산시에 따르면 올해 군산지역에서 '타짜2'를 촬영하는 등 1980년 후반부터 70여 편의 영화가 제작됐다.
먼저 흥행에 성공한'변호인'이 둔율동 성당과 전북외고 등을 배경으로 만들었고, 최근에는 '신세계'와 '남자가 사랑할 때'가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황정민 한혜진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는 지난해 5월부터 3개월간 군산교도소와 해망동 공판장, 새만금 방조제 등 군산지역에서 찍었다. 이 영화는 총 53회차 중 51회차(96%)를 군산에서 제작, 1960~80년대의 풍경과 일제강점기 건물 등을 영상에 담아냈다.
특히 근대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월명동 일대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로 영화 제작진의 발길을 끌고 있다. '근대역사 문화거리'로 지정된 월명동에는 일본식 목조가옥과 관청 건물, 사찰 등이 자리하고 있다. 1899년 개항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생겨난 건축물들이다.
'장군의 아들', '타짜', '8월의 크리스마스', '화려한 휴가', '바람의 파이터'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지난해 말 개봉 15년 만에 재개봉하자 촬영지인 월명동 '초원사진관'이 새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이처럼 군산이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는 것은 근대 건축물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는 데다 바다를 낀 수려한 자연경관과 옛 정취가 잘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또 군산시가 영화 제작에 필요한 각종 행정적 지원과 세트장 섭외를 적극 도운 것도 한몫 했다.
박진석 군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영화 촬영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관광, 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며"촬영지마다 이야기 안내문을 붙이고 안내 전단을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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