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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환자 위한 의료 노하우 전수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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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환자 위한 의료 노하우 전수해야죠"

입력
2014.03.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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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이 지금까지는 교육이나 교류 중심으로 이뤄져 왔어요. 이제는 좀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돼야죠.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의료입니다."

최근 한국다문화연대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홍인표(58) 국립중앙의료원 성형외과 전문의는 24일 "국내 다문화 운동이 공공의료 차원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신념을 밝혔다. 이는 2010년 국립중앙의료원에 국내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다문화가정진료센터를 세운 홍 신임 이사장의 행보와도 통한다.

"다문화 가정은 우리나라 의료 정책의 바닥을 경험하고 있는 의료 소외계층이에요. 이들이 전국 도처에서 우리 센터를 찾아올 수 있게 만들었어요. 외국어가 가능한 자원봉사 대학생들을 40여명 배치해 번갈아 통역을 담당하게 했고, 병원에 가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다문화 환자들을 위해 6개국 언어로 일일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죠."

이후 다른 병원에도 다문화 환자를 위한 서비스가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요즘 우리 센터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곳이 많아 원하는 병원엔 모두 전수해주고 있다"며 홍 신임 이사장은 뿌듯해했다.

지난 20년 동안 그는 '언청이'라 불리는 선천성 기형인 구순구개열을 앓고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 3,000여명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기금의 지원을 받아 수술해주었다. 또 몽골과 중국, 라오스, 베트남 등지를 다니며 수많은 외국 구순구개열 아이들에게도 웃음을 되찾아줬다. "2008년 친척 아이의 수술을 제게 맡긴 한 조선족 아주머니를 우연히 병원 근처에서 만났어요. 해외 봉사도 좋지만 의료의 혜택을 기다리는 국내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터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만든 '터전'이 다문화연대 의료봉사단과 다문화가정진료센터다. 산부인과, 소아과,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외과, 내과 등 여러 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재능을 함께 기부하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홍 신임 이사장은 지난해 제12회 한미참의료인상을 받았으며 현재 대한공공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홍인표 다문화연대 신임 이사장은 "소외계층 의료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보건의료 재정 절감에도 도움이 에 된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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