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13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LG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부산 KT를 71-61로 꺾었다. 2연승을 거둔 LG는 1승만 추가하면 챔프전에 선착한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휩쓴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100%다. LG가 챔프전 무대를 밟은 것은 2000~01 시즌이 마지막이다. 당시에는 서울 삼성에 1승4패로 졌다. 양 팀의 3차전은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신인 센터 김종규(23)는 팀 내 최다 16점(9리바운드)을 올렸고, 데이본 제퍼슨(27)은 15점 9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문태종(39)과 기승호(29)는 각각 11점, 9점씩을 넣었다. 특히 김종규-제퍼슨-문태종 ‘3각 편대’는 4쿼터에서만 팀 득점(17점)을 모두 책임지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반면 KT는 사령탑 부재가 뼈아팠다. 전창진(51) 감독은 지난 22일 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아 2차전에 코트를 지키지 못했다. 한국농구연맹(KBL) 경기규칙에 따르면 출전 정지 제재를 받은 감독은 경기 전과 후, 도중에 자신이 이끄는 팀의 경기가 있는 경기장 어디에도 머물 수 없다. 전 감독은 구단 버스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수밖에 없었다. 대신 김승기 코치가 경기를 지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LG는 전반을 41-34로 앞섰다. 3쿼터에도 근소한 우위를 점한 채 경기를 풀어갔으나 4쿼터 초반 KT의 기세에 52-50,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제퍼슨과 문태종이 곧바로 연속 7점을 쓸어 담아 59-50으로 달아났다. 63-55로 앞선 종료 2분59초 전에는 김종규가 호쾌한 덩크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김진(53) LG 감독은 “홈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기승호가 KT 조성민(31)을 잘 막아 고비를 넘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퍼슨은 득점이 필요할 때 잘해줬고, (김)종규도 요즘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2승을 했다고 방심하지 않고 마지막에 웃을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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