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북본부를 광주ㆍ전남본부와 통합하는 광역화를 검토하자 전북 정치권과 사회단체가 지역 불균형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2011년 전북혁신도시에 이전하기로 했던 LH 본사가 경남혁신도시로 옮겨간 데 따른 도민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권역별 통폐합이 추진되자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민심을 반영하듯 24일 도내 정치인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고 나섰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북본부의 광주전남본부 예속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만약 이런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도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전북본부가 현재 전주 만성ㆍ효성지구, 전북혁신도시, 국가 식품클러스터, 군산 역세권, 완주 삼봉지구 등 총 2조3,3391억원에 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북의 대형사업 예속과 같다고 강조했다.
유성엽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도 논평을 통해 "그 동안 전북의 많은 공공기관이 광주ㆍ전남지역에 통ㆍ폐합되는 희생을 당했다"면서 "광주ㆍ전남이 호남의 대표로 간주되고 전북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것에 몹시 자존심이 상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가 주장한 '희생'은 호남권의 공공·특별행정기관 64개의 호남본부 중 87.5%인 56개의 기관이 광주ㆍ전남에 편중, 전북도민의 경제적ㆍ정서적 피해를 일컫는 것이다.
김승수 전주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기업은 공공의 이익이 목적인 만큼 LH 전북본부는 낙후한 전북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면서 "통ㆍ폐합이 불가피하다면 광주ㆍ전남본부를 전북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정엽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전북 도민을 두 번씩이나 속이고 우롱하는 처사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LH가 호남본부를 만든다면 본부는 전주에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북도애향본부도 "본사를 경남으로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전북본부를 광주ㆍ전남에 통합하려는 LH의 시도는 비열하고 전북도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으로 앞으로 저지 운동에 나서겠다"고 강하게 반응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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