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익산시장을 노리는 '친 안철수 성향' 예비후보들만이 단일화를 추진하자 민주당 당원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합쳐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통합을 선언했는데도 정작 지방선거에는 민주당 대 안 신당 대결로 치달으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배병옥, 배승철, 양승일, 정헌율 익산시장 예비후보는 24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깨끗하고 투명한 과정을 통해 새정치를 추구하는 익산시장 대표 후보를 추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후보들은"현 익산시장을 이기기 위한 일시적 합의라거나 야합이라는 좁은 생각을 과감히 버려달라"며"익산에 희망이 없다는 절박함에 응답하고자 대표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5월초쯤 새정치 범시민 후보추대위원단(가칭)을 구성해 후보 간 정책토론 등을 통해 선정하는 방식과 경선, 여론조사 중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해 단일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이에 민주당 당원과 일부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두 당이 이미 합당했는데 지역에서 안 신당의 후보들끼리만 규합하면 단일화 원칙에 아무 의미가 없다"며"새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헌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시민 박모(53ㆍ익산시 중앙동)씨는"같은당 후보 간에 정책과 인물로 대결을 펼치면서 축제분위기의 선거를 기대했다"며"한 집안 식구끼리 비난하고 멸시하면 정작 시민들은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실망감을 표현했다.
박종열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단일화 추진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전남 무안군수 예비후보들의 단일화 추진은 대조적이다.
현직 김철주 무안군수의 재선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 예비후보와 안 신당 예비후보들이 모여 단일화에 합의했다. 지난 21일 무안군 모처에서 나상옥 목포무안신안축협 조합장과 양승일 전 전남도의원, 김호산 새정치 연합 창단발기인이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들은 현 군수가 지역민을 편가르기 하고 무원칙과 불통 등 구태정치를 하고 있어 희망찬 지역의 미래를 열수 없어 민주당과 안 신당이 함께 참여하는 범 후보 단일화를 통해 군민후보를 내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기초선거 무공천은 인물과 정책선거를 위한 선거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추구한 큰 정책이다"며"같은 정책과 공약 등으로 후보들간에 단일화는 좋은 모습이지만 민주당과 안 신당의 대결구도는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