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서구 관저동에 대형 유통시설인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소상인들이 저지 운동에 나섰다.
대전지역 21개 상인회 대표 등으로 구성된 대전소상인생계대책위원회(위원장 오학석)는 24일 대전시청에서'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 반대 대전지역상인 결의대회'를 갖고"모든 역량을 다해 사업중단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상인들은'선거 때는 개발반대 당선되니 개발추진 대전시장 규탄한다' '말로만 시민중심행정 실제로는 대기업 중심행정 대전시를 규탄한다''경제활성화 빌미 공룡유통기업 입점 추진 반대한다'등의 피켓을 들고 대전시를 움직임을 비판했다.
상인들은"비록 민선 4기에 시작된 사업이지만 민선 5기 지방선거에서 염홍철 시장은 이에 대한 개발반대 공약을 통해 당선됐고, 이 후 입장을 바꿔 다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대전시가 특혜성 시비까지 겪으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특정업체를 위한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사업은 부지가 그린벨트여서 이를 해제가 선결돼야 한다. 대전시는 그 동안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해제 심의를 요청했으나 공공성과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차례 반려돼 보완요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 명목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염 시장은"정부와 협의과정에서 문제가 다 해소되었다"며"관광객 유치와 일자리창출 논리를 정부에 적극 건의해 사업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하라"고 관계부서에 지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오학석(51) 대전소상인생계대책위원장은"공무원이 직접 나서서 대기업에 특혜를 주면서 대형유통업체를 입점시키는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며"시가 주장하는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허구"라고 성토했다.
상인들은 대형아울렛 입점으로 지역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 이천시를 사례로 들었다. 이들은"이천시가 아울렛 유치를 위해 내세운 논리가 대전시와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며"하지만 아울렛 입점 수개월만에 지역상인들의 매출이 50%이상 줄어 도산하거나 폐업위기로 몰리며 주민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상인생계대책위는 앞으로 10만명 시민서명운동과 지역중소상공인을 아우르는 조직확대, 전국 상인과 연대, 지방선거에서 개발반대 후보 지원활동 등을 통해 반대운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오 위원장은"아울렛 상점 1개가 들어오면 일반 가계 3~4개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며"우리 상인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대전시의 사업추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