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은 시즌 종료 후면 팬과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크고 작은 리모델링을 하지만 올해는 새로 생긴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비롯해 '대공사'를 한 구장만 꼽아도 대전과 잠실 등이다. 환골탈태라는 표현이 제격이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도,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도 어깨 춤이 절로 난다.
광주의 야심작 관중 친화적 챔피언스필드
1982년 프로야구 태동과 함께 해태(현 KIA)가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광주 무등경기장은 올해부터 유소년, 사회인 야구장으로 활용된다. 4월1일 KIA는 NC와 챔피언스필드에서 역사적인 개장 첫 경기를 치른다. 2011년 11월 착공해 28개월 만에 완공된 이 곳은 광주시와 KIA가 총 공사비 994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5층에 2만2,244석의 좌석을 갖췄으며 최대 수용 인원은 2만7,000명이다. 홈플레이트에서 관중석까지 18m에 불과해 선수들의 생생한 플레이를 함께 호흡할 수 있다. 또 의자를 지그재그로 설치해 앞 사람 머리에 시야가 가리는 것까지 신경 썼다. 좌석의 종류도 다양하다. 잔디석으로 만든 외야에는 나무 의자로 된 커플석을 마련했고, 아이들과 가족들이 잔디 위에서 편하게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외야에 좌석을 설치하지 않은 이유다. 내야석 양쪽 구석에는 바비큐석이, 4층에는 스카이박스가 있다. KIA는 향후 6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인프라와 외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KIA 관계자는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명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며 "새 구장을 지역의 새로운 여가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소문난 '메이저리그 구장'대전
시범경기 동안 대전구장을 찾은 원정 팀 선수단과 관계자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새로 지은 광주 챔피언스필드 부럽지 않은 변신이라는 평가다. 한화는 13억원을 들여 대전구장을 전면 업그레이드했다. 포수 뒤쪽 백스톱을 앞쪽으로 당겨 중앙 지정석을 마련해 팬들이 보다 생동감 있게 경기를 지켜 볼 수 있도록 했다. 낡고 비좁았던 덕아웃을 메이저리그식 반지하로 개조해 선수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외야석 아래 밀폐된 공간에 있던 양 팀의 불펜도 좌측 외야석 아래 공개된 장소로 옮겼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 연수를 했던 이만수 SK 감독은 "메이저리그식으로 바뀐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반색했다.
익사이팅존 신설한 잠실
잠실구장도 팬과 호흡하는 야구장 만들기에 동참했다. 서울시 체육시설 관리사업소와 잠실구장 운영본부는 겨우내 1ㆍ3루쪽 외야에 '익사이팅존'을 신설했다. 양쪽 100석씩 200석이 마련된 이 곳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 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명당'이다. 익사이팅존이 생겼지만 총 수용인원은 기존 2만7,000명에서 2만6,000명으로 1,000명 줄었다. 옐로우석을 네이비석으로 교체하면서 좌석 사이의 공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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