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엘 클라시코’(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더비전)는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를 위한 무대였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3~14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메시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바르셀로나는 이로써 올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10월27일 바르셀로나에게 1-2로 진 이후 계속된 무패 행진(26승5무)을 마감했다.
메시, 호날두를 눌렀다
시즌 초반 부상과 탈세 혐의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레알 마드리드)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을 펼쳤다. 전반 7분 바르셀로나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가 메시의 도움을 받아 선제 득점하자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27)가 2골을 몰아쳐 17분 만에 경기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전반 4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로 레알 마드리드 골망을 갈라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은 이후 메시와 호날두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을 더 주고받았다. 그러나 메시가 후반 39분 이니에스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재역전극을 이끌었다.
3골을 보탠 메시는 총 21골로 엘 클라시코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다 득점은 1950∼1960년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88)의 18골이다. 메시는 또 ‘엘 클라시코’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3번째 선수가 됐다.
메시는 경기력에서도 호날두를 압도했다. 슈팅 수(6-3)와 패스 성공률(88%-78%), 볼 터치 수(65-42) 등에서 모두 앞섰다.
뜨거워진 우승ㆍ득점왕 경쟁
바르셀로나는 리그 선두를 달려온 레알 마드리드의 순위를 한 계단 끌어내리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시즌 22승3무4패, 승점 69를 쌓아 여전히 3위에 머물렀지만 선두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을 쌓지 못해 선두 자리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22승4무3패)에게 내줬다. 두 팀은 모두 승점 70점을 기록했으나 상대 전적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앞섰다.
득점왕 경쟁도 치열해졌다. 21골을 기록한 메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구 코스타(26ㆍ24골)에 이은 3위이지만 1위 호날두(26골)를 5골 차로 따라붙었다.
메시는 지난달 1일 약 4개월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더니 최근 8경기에서 무려 13골을 몰아쳤다. 지난 오사수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했다.
우승과 득점 경쟁에서 메시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호날두는 경기 후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유로스포츠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심판까지 포함해 12명과 싸웠다. 언제나 그런 식”이라고 불평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시즌 마지막 엘 클라시코 코파델레이(국왕컵) 결승전은 다음달 20일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열린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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