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이 맘 때면 야구전문가들의 전화기에는 불이 난다. 시즌 판도 전망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느 한해도‘역대 가장 난감한 시즌’이 아닌 경우는 없었지만 올해는 특히 ‘농도’가 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년 만에 외국인타자 재등장과 자유계약선수(FA) 이동 등으로 ‘9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객관적인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방송사 해설위원들은 “결국 외국인타자와 불펜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하일성(64ㆍKBS N 해설위원)=강팀도 약팀도 없는 9중
33시즌을 맞이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강 팀과 약 팀을 따로 나눌 수 없을 정도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났듯 역대로 가장 전력이 평준화된 시즌이다. 결국 불펜과 마무리에서 싸움이 되지 않겠나. 외국인타자의 재등장으로 홈런에 의한 승부가 많이 나올 것이다. 끝날 때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안개속 대장정’이 될 것이다.
●이순철(53ㆍSBS 스포츠 해설위원)=4강(SK 롯데 넥센 삼성) 5중
SK, 롯데, 넥센, 삼성 4개 팀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나머지 5개 팀보다 조금 앞서 있는 것 같다. 공격력과 마운드 등 전반적인 전력이 괜찮다.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한신)이 빠졌지만 ‘오승환급’의 대체 마무리(안지만)가 있다. LG와 두산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전력 누수가 있고, KIA는 부상 선수들이 문제다.
●이효봉(51ㆍXTM 해설위원)=4강(삼성 두산 LG 넥센) 5중
아무래도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네 팀이 올해도 조금 나은 것 같다. 9개 구단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됐지만 투ㆍ타 밸런스에서 삼성, 두산, LG, 넥센이 안정적이다. 전체적으로 외국인타자가 들어오면서 공격력이 보강 됐고, 투수들도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전력이 모두 좋아지면서 팀간 격차는 줄어든 모양새다.
●마해영(44ㆍXTM 해설위원)=3강(삼성 넥센 NC) 6중
삼성의 전력이 지난해보다 약해졌다고 하지만 삼성의 대항 마라고 할 수 있는 팀이 올해도 없어 보인다. 3연패를 이룬 안정적인 전력이 삼성의 가장 큰 힘이다. 넥센은 젊은 선수들이 급격히 성장했는데 2년째를 맞은 염경엽 감독이 공격적인 시즌을 운영한다면 재미있는 해가 될 것이다. NC는 외국인선수 1명을 더 보유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인데 그 부분을 얼마나 잘 활용해 베테랑 영입 선수들(이종욱 손시헌 박명환 이혜천)과 시너지효과를 일으킬지 관심사다.
●최원호(41ㆍXTM 해설위원)=3강(LG 두산 넥센) 5중 1약(한화)
올해도 서울 팀들의 기세가 이어질 것 같다. LG는 지난해 최강이었던 불펜이 건재하고 넥센은 공격력이 좋으며 두산은 선수 층이 두텁다. 그러나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팀들도 언제든지 4강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는 이용규와 정근우 영입으로 타력은 보강됐지만 불펜이 여전히 물음표다.
●박재홍(41ㆍMBC 스포츠 플러스)=7중 2약(한화 KIA)
일단 한화와 KIA의 전력은 나머지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진다. 관건은 마운드 부분이다. KIA는 외국인 마무리투수 어센시오의 활약이 미지수인데다 베테랑 불펜인 유동훈과 곽정철이 부상으로 개막전에 합류할 수 없는 것이 약점이다. 한화는 전력 보강을 했지만 우승 전력은 아니다. 4강의 다크호스는 NC다. 하지만 올 시즌엔 월요일 경기 등 변수가 많아 초반에 치고 나가기보다는 ‘6월까지 얼마나 버티느냐’ 싸움이 될 것 같다.
정리=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정리=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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