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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TVㆍ25일] 흑산도와 자산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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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TVㆍ25일] 흑산도와 자산어보

입력
2014.03.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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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 있는 섬 흑산도는 조선시대 유배지였다. 천주교 신자였던 손암 정약전(1758~1816년)은 1801년 신유박해에 연루돼 흑산도에서 15년 동안 귀양살이를 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 머물며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 연구서적인 자산어보를 저술했다. EBS는 25일부터 밤 9시 30분에 흑산도와 자산어보 5부작을 방송한다.

▲제2부 연잎을 닮은 물고기(25일)

흑산도 앞바다는 요즘 홍어철을 맞았다. 주낙 바늘에 암컷이 걸리면 뒤에 수컷도 걸린다. 암컷이 바늘을 물고 있는 틈에 수컷은 교미하려고 암놈에게 달라붙는다. 이런 까닭에 정약전은 홍어 수컷을 음탕하다고 생각했다. 홍어가 움직이는 모양이 너울대는 연잎을 닮았기에 정약전은 홍어를 하어(荷魚)라고 불렀다. 홍어잡이 배가 만선이면 흑산도에서는 홍어를 맛보는 잔치가 열린다.

▲제3부 검은 섬과 붉은 섬(26일)

흑산도란 이름은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까맣다고 해서 붙여졌다. 흑산도와 서쪽에 있는 섬 홍도에는 기기묘묘한 바위가 눈에 띈다. 홍도란 이름은 바위가 유독 붉다고 해서 붙여졌다. 흑산도 주민은 대부분 전복을 양식한다. 전복 양식장에는 전복을 훔쳐 먹는 쥐가 들끓어 고양이가 사람 대신 전복을 지킨다. 우럭과 놀래미는 해마다 흑산도와 홍도 앞바다에서 이맘때쯤 잡힌다.

▲제4부 봄 밥상 위에 자산어보(27일)

흑산도 인근 먹거리는 우럭젓국과 조기찜 등이다. 겨우내 잡은 우럭을 꼬들꼬들하게 말려 개운하게 끓여낸 우럭젓국과 봄에 잡은 조기로 얼큰하게 끓인 조기 찌개와 조기찜은 흑산도 주민의 봄철 먹거리다. 목포항에선 봄조기를 선별하는 이들이 가득하고, 영광 칠산 앞바다에선 굴비를 말리느라 바쁘다. 우이도 아낙은 봄 약초를 캐서 밥상 위에 향긋한 약초를 올린다.

▲제5부 다이아몬드 섬의 봄잔치(28일)

낚지는 뻘 속의 산삼으로 불린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 말라빠진 소에게 낚지 서너 마리만 먹여도 벌떡 일어난다고 적었다. 봄 낚지는 안좌도에서 많이 잡힌다. 안좌도를 비롯해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갯벌에는 실뱀장어가 많이 잡힌다. 숭어는 의심이 많고 민첩해 낚시로도 잡기 어려운 물고기. 하지만 봄이 되면 숭어 눈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되어 잘 잡힌다. 삼강망 잡이로 잡은 숭어와 농어, 새우를 넣어 끓인 매운탕은 자은도의 후덕한 인심만큼이나 풍성한 맛을 자랑한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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