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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친러 군인들, 우크라이나 기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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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친러 군인들, 우크라이나 기지 장악

입력
2014.03.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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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도 러시아로 합병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국경 지역에 러시아 병력을 대거 집결시키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크림반도에서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기지 장악이 계속되고 있다.

크림반도에서는 친러시아 군인들이 22일 우크라이나 군 기지를 대상으로 잇따라 기습공격을 감행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세바스토폴 인근 벨벡 공군기지를 장갑차를 앞세워 습격해 사령관을 체포했으며, 크림반도 서부 노보페도리브카 시내에 있는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도 장악했다. 외신 카메라 앞에서 벌어진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돌과 연막탄으로 저항하다 무릎을 꿇었다. 크림 내 147개 우크라이나 군부대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됐고 우크라이나 군함 68척 중 54척에 러시아 해군기가 게양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러시아 합병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날 도네츠크에서는 약 5,000명의 주민들이 크림반도처럼 러시아로의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자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 러시아군 약 2만명을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져 크림반도에 이어 동부지역으로까지 군사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당장 침공할 가능성은 낮지만 러시아가 결단을 내리면 저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디스크 치료를 위해 독일을 다녀온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는 21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됐다"며 강력히 대응할 뜻을 밝혔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약 10만 명의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해 있다"며 "이들이 국경을 넘으면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0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동ㆍ남부 국경의 병력 배치는 훈련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긴장을 완화하고 무력충돌을 감시하기 위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20일 러시아를 포함한 57개 회원국 동의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국제감시단을 파견하기로 의결했다. 당초 러시아의 반대로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단은 일단 100명을 파견하고 400명을 추가할 수 있다. 러시아가 감시단의 크림반도 진입은 반대해 의견 내용에 크림반도는 명기되지 않았다.

유엔은 27일 총회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공개 논의한다. 우크라이나는 이 회의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성토하는 결의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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