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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 달릴 때마다 1달러씩 기부… 난민들에 작은 희망 준 파병 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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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 달릴 때마다 1달러씩 기부… 난민들에 작은 희망 준 파병 장병

입력
2014.03.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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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7사단 김승훈(22ㆍ사진) 병장은 지난 해 9월 레바논 동명부대에 파병됐다. 운전 특기병인 그는 현지에서 매일 조깅을 해 1km를 달릴 때마다 1달러씩 적립하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은 자신과의 그 은밀한 약속을 그는 지켰다. 지난 2월 귀국한 그는 유엔난민기구(UNHCR)가 국내 은행에 개설한 계좌로 1,000 달러를 송금했다.

그의 결심은 유럽의 한 나라에서 1km를 달릴 때마다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게 계기가 됐다. 또 그는 레바논 현지의 실상을 직접 보게 됐다. 그가 연병장을 달린 거리는 6개월간 약 1,000km. 매일 거르지 않고 하루 평균 5.5km를 달린 셈이다. 김병장은 23일 "파병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내전으로 고통 받는 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2년 8월 입대한 김 병장은 오는 5월 전역한다. 지난해 1월부터는 매달 봉급에서 1만5,000원을 떼어 구호단체에 정기 후원도 하고 있다. 그는 "살아가면서 조금씩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나가면 나누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금액은 적지만 기부를 통해 나의 부족함을 더 채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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