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이 한국산 경공격기 12대를 도입키로 최종 결정했다.
필리핀 GMA방송은 22일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필리핀 정부가 한국산 FA-50 경공격기 12대를 모두 189억 페소(4억1,795만달러ㆍ한화 4,500억원)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페르난도 마날로 필리핀 국방차관은 또 캐나다산 벨 412 헬리콥터 8대를 48억 페소(1억600만 달러)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마날로 차관은 이와 관련해 군이 자체 임무를 수행할 최소한의 방위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앞서 미국 해양경비대가 사용하던 프리깃함 2척을 도입하는 등 해군 전력도 일부 보강했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공세를 대폭 강화하자 상호방위조약 상대국인 미국과의 군사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총 750억 페소(16억5,600만달러ㆍ1조7,600억원) 규모의 군 전력 현대화 사업에 착수하는 등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 9일 해경선을 동원, 남중국해 아융인(중국명 런아이자오ㆍ仁愛礁)에 배치된 필리핀 해병대에 보급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접근하던 필리핀 선박 2척을 저지하는 등 분쟁 도서에 대한 권리 주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해경선은 1월에도 또 다른 분쟁도서 스카버러(중국명 황옌다오ㆍ黃巖島) 부근해역에 진입하던 필리핀 어선에 물 대포를 발사해 필리핀이 강력 반발하는 등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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