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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카리스마 벗어 버린 윤성효 감독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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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카리스마 벗어 버린 윤성효 감독의 변신은 무죄

입력
2014.03.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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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가 확 달라졌다. 포항과 서울을 잇따라 꺾은 다크호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바뀐’ 윤성효 부산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윤 감독은 수원 삼성 사령탑 시절 과묵한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무뚝뚝한 말투로 일관했다. 윤 감독은 2010년 6월부터 2012년까지 수원 지휘봉을 잡았었다.

그랬던 윤 감독이 180도 바뀌었다. 부산에 온 지난해부터 카리스마를 벗어 던지더니 숨겨놨던 입담을 한껏 과시 중이다. 화려한 말재주를 자랑하는 최강희 전북 감독을 능가한다는 평가지 들린다.

윤 감독은 23일 서울 원정을 앞두고 느닷없이 부적 얘기를 꺼냈다. 부산 팬들이 윤 감독의 이름과 부적을 합성해 만든‘성효 부적’을 최용수 서울 감독이 찢어 버리고 싶다고 하자 “절대 못 찾는 곳에 꼭꼭 숨겨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것이다. 윤 감독은 실제로 코트 안주머니와 옷을 취재진에게 내보이며 “그런 것 정말 없다”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윤 감독은 스스로에 대해 “고향 팀에 돌아오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수원 시절에는 성적에 매달려 여유가 없었다. 우승 못하면 비난을 듣고 이겨도 내용이 좋지 않다고 욕을 먹었다”며 “부산에서는 그런 부담이 없다 보니 오히려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동래고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 윤 감독은 이어 “이 곳에서는 키워야 할 어린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할 수도 있고 우승할 전력을 만드는 팀을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나와도 잘 맞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결국 부산은 이날 서울 원정 12년 무승 징크스를 깨뜨리면서 서울에 1-0 승리를 거뒀다. 윤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비겨도 되니 편하게 경기 하라고 주문했었다”면서 “90분 내에 반드시 찬스는 온다고 자신 있게 말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상암=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상암=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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