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최고 흥행 카드인 안산 신한은행과 춘천 우리은행의 ‘금융 라이벌 매치’가 성사됐다.
신한은행은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14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87-80으로 이겼다. 이로써 1, 2차전을 휩쓴 신한은행은 25일부터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 5전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혀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대망의 7시즌 연속 통합 우승 꿈도 좌절됐다. 신한은행에 맞서는 우리은행은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양 팀의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5승2패로 우리은행이 앞섰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마지막 승부는 사령탑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임달식(50) 신한은행 감독은 위성우(43) 우리은행 감독과 2011~12시즌까지 감독-코치로 호흡을 맞춰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2012~13시즌 땐 위 감독이 우리은행 지휘봉을 새롭게 잡으면서 만년 하위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고, 임 감독은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임 감독의 도전장을 받은 위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해서 챔프전에 직행했기 때문에 여유는 있다”면서 “신한은행은 높이가 좋은 팀인데 준비를 차분히 해서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챔프전에 직행한 우리은행과 달리 플레이오프를 거친 임 감독은 “체력이 관건”이라며 “우리는 이틀 쉬고 우리은행을 만나지만 우리은행은 그 동안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챔프전 일정도 4차전까지 5일에 4경기를 치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정신이 신체를 지배한다는 말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은행 쉐키나 스트릭렌(24)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혼자 37점을 몰아쳐 여자농구 플레이오프 사상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7년 타미카 캐칭(우리은행)이 세운 36점이었다. 또 이날 경기에서는 두 팀이 3점슛 10개씩을 터뜨려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도 수립됐다. 종전 기록은 2006년 7월 우리은행(5개)과 삼성생명(12개)의 경기에서 나온 17개였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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