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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3월 2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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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3월 24일 월요일

입력
2014.03.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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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에 백마 탄 왕자라니요?”

“고민은 한 방에 해결될 것 같습니다.”

“그 한 방은 뭡니까?”

“이(李)씨 성을 가진 사람이 프러포즈하면 무조건 OK하세요.”

“40대 중반에 백마 탄 왕자라니요?”

“조만간 나타날 테니 기대하세요.”

“결혼은 이미 포기했는걸요.”

“아무리 포기해도 인연이 나타나면 생각이 바뀝니다.”

“그건 그렇고 살길이나 좀 알려주세요.”

좋은 점괘가 나와도 경제적으로 절박했는지 살아갈 방도를 알려 달라고 한다. 그런데 내 입에선 결혼이야기만 계속 나왔다.

신의 메시지도 있었지만 사주와 관상을 보니 역시 살길은 결혼밖에 없었다. 결혼만 하면 아가씨의 경제적 어려움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같아 자신 있게 한 방에 해결된다고 했던 것이다.

이렇게 집요하게 말하면 웬만한 사람은 점괘를 믿으려고 하는데 이 아가씨는 많은 나이 등을 이유로 결혼할 생각도 없고, 설사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도 자기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람의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운명이나 인연 앞에선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이 아가씨도 작년 연말에 결혼도 했고, 고민도 한 방에 해결했다.

평소 이 아가씨를 마음을 두었던 홀아비 동창생의 끈질긴 구애를 받아들인 것이다. 아가씨의 사정을 훤히 잘 아는 신랑은 1억 원이 넘는 빚까지 갚아주었으니 고민도 해결된 셈이다. 비록 나이는 많지만 아가씨가 자식 딸린 홀아비의 재취로 들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운명과 같은 인연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신랑은 이 씨다. 그래서 운명은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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