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량ㆍ소포장’ 제품 전성시대다.
최근 한 대형마트의 통계에 따르면 1인용 밥솥 매출은 전년대비 15%, 한우 150g 소포장 팩 매출은 7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트렌드와 맞물려 ‘알봉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알봉족’이란 신선식품인 과일을 새는 단위인 ‘알’과 시리얼 등 가공식품을 담는 단위인 ‘봉’에서 따온 말이다. 낱개 포장된 100원 단위 식료품을 애용하는 새로운 소비층을 일컫는다. 알봉족 확산에는 소셜커머스의 힘이 컸다.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맞춰 상품을 기획하는데 능한 소셜커머스가 일찌감치 고객 니즈를 포착해 다양한 분야의 소포장 제품을 상품화해 선보여 온 것.
1인가구, 맞벌이 부부 등 주요 알봉족의 소비심리와 더불어 이를 제대로 공략한 소셜커머스의 인기 알봉상품을 살펴 봤다.
●과일 ‘알’로 구매해서 ‘알’차게 먹자
과일을 알 단위로 구매하는 ‘알봉족’의 주소비층은 단연 1인가구다. 과거 과일은 주로 킬로그램(kg), 박스 단위로 판매돼 대량 구매가 불가피했던 품목이다. 1인가구에게 ‘알’ 단위 과일 거래는 식생활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시스템인 셈이다. 소셜커머스에서는 과일 알을 백원 단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뿐만 아니라 과일의 크기, 익은 정도 등도 선택 가능하도록 알봉족 편의를 높이고 있다.
CJ오클락에서는 최근 퓨에스펙 블랙라벨 오렌지를 크기에 따라 1알 당 580원~1,200원에 가격에 판매했다. 이 상품은 1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 17일 오클락 전체 상품 중 판매율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위메프는 5만개 이상을 팔며 매진행진을 거듭한 플로리다 자몽 앵콜 거래를 시작했다. 24일까지 무게에 따라 개당 590~1,500원 선에 판매한다. 한 알에 450원인 썬키스트 레몬도 10만개 이상 거래가 진행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역시 24일까지 구매할 수 있다.
●시리얼&건강식품 ‘봉’으로 신선하게 먹자
개별 포장 상품은 바쁜 맞벌이 부부에게도 인기다. 외식이 잦고 간단히 끼니를 간단히 때우는 빈도가 높아 ‘봉’으로 포장된 가공식품 소비가 빈번하기 때문. 가공식품은 일단 한 번 개봉하면 쉽게 신선도를 잃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영양이 떨어진다.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의 ‘봉’ 상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CJ오클락의 오하루시리얼은 딜로 떴다 하면 기본 1만 개 단위로 팔리는 ‘봉’ 상품계의 최고 인기 품목이다. 2013년 첫 론칭 이후 현재까지 18만 봉 이상을 팔았다. 현재 한 봉당 20% 할인한 1,200원에 판매 중이며, 10봉 이상 구매한 선착순 1,000명에게는 1봉을 추가 증정한다. 29일까지 구매 가능하다.
건강식품도 ‘봉’으로 판매되는 주요 상품이다. 도라지, 양파, 사과 등 원료중심의 즙 형태가 대표적이다. 최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급증하고 웰빙 라이프 스타일이 각광 받으면서 신개념 음료로까지 인식되는 분위기다. 브로콜리, 도라지 등의 채소부터 아사이베리, 석류 등 과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쿠팡의 유기농 100% 호박즙과 양배추즙, 티몬의 무안 황보 양파즙도 대용량의 박스 포장을 벗고 ‘봉’으로 출시돼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쿠팡 유기농 호박즙과 양배추즙 이달 말까지 한 봉당 6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공략 트렌드에서 시작된 ‘소포장ㆍ소용량’ 제품이 알뜰소비의 일환으로 각광 받으며 전 소비층에게 선호되는 딜로 거듭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알봉족 열풍을 일으킨 과일과 건강식품 외에 떡, 빵 등이 낱개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며 소포장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기자
한국스포츠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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