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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25~28일 독일 방문] 아버지가 차관 얻으러 간 나라 50년 뒤 경제협력파트너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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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25~28일 독일 방문] 아버지가 차관 얻으러 간 나라 50년 뒤 경제협력파트너로 방문

입력
2014.03.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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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5일부터 28일 국빈 방문하는 독일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꼭 50년 전인 1964년 12월 차관을 얻으러 밟았던 땅이다. 당시 독일 루르 지방 함보르 탄광을 찾아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 앞에서 격려 연설을 하던 박 전 대통령이 "나라가 못살아 이국땅 지하에서 이런 고생을 해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던 일화는 약소국의 애환을 보여주는 풍경이었다. 전용기가 없어 일반 여객기를 타고 홍콩, 방콕, 뉴델리, 카이로, 로마 등을 거쳤던 박 전 대통령의 독일 방문은 그러나 '라인강의 기적'의 씨앗을 '한강의 기적'으로 키웠던 초석이 됐다.

반세기 뒤에 이어지는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은 당당한 경제협력 파트너로서의 만남이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우리가 경제개발을 시작하면서 최초 정상 방문을 한 곳이 독일로 우리는 차관을 얻기 위해 갔고, 다음에 인적 지원을 받았다"며 "이제는 호혜적인 동반자적 관계로서 공동연구, 기술인력 교류, 산학 비즈니스 협력 모델 공유 등과 관련, 여러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경제사절단도 역대 최대 규모인 105명으로 꾸려진다. 조 수석은 "경제인 105명 중 71명이 중소기업인"이라며 "독일은 히든챔피언(유망 중소기업)에겐 꿈의 무대인데, 우리 기업들이 이번 국빈방문에 따른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26일 베를린에서 요아힘 빌헬름 가욱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는 데 이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통일협력을 비롯해 양국간 실질 협력 증진,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여성 지도자로서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0년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 독일 방문해 야당 당수 시절의 메르켈 총리를 처음 만난 뒤 교분을 다졌다. 양국 정상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해 9월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과 함께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시찰하고 베를린 시청도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우리 기업과 동포들이 밀집해 있는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동포간담회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파독 광부 및 간호사 출신 동포들도 접견하는데, 선친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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