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국내 662개 상장사들이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 '슈퍼 주총데이. 이날 주총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오너 체제가 강화 또는 약화되는 서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SK와 한화, CJ그룹에선 형이 확정되거나 재판 진행중인 오너들이 일제히 등기이사직을 내놓았다. 우선 SK그룹의 최태원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났으며, 한화그룹 역시 김승연 회장이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테크엠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놨다. 1심이 끝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임기 만료된 CJ E&M, CJ CGV, CJ오쇼핑 등 3곳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하이트그룹 박덕문 회장도 이날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하이트측은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대기업들은 오너들이 등기이사로 재선임되거나 추가 등재됐다. 롯데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에서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등기이사로 연임됐고, 롯데제과에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부자가 등기이사에 재선임됐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아들인 조원태 부사장은 나란히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지난해 고액연봉 논란으로 물러났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효성그룹은 불구속 기소된 조석래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유지했고, 장남 조현준 사장도 재선임됐다. 3남인 조현상 부사장은 신규로 등기이사가 됐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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