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정상회담은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30~40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통역에 걸리는 시간과 3자 회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각 정상의 발언시간은 5분 안팎으로 대체로 3가지 큰 이슈가 논의될 전망이다.
우선 외교부 성명대로 북핵과 비확산 문제가 의제로 다뤄진다. 북한이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성명으로 핵 억제력을 부각시킨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3국 정상이 대북 압박용 발언을 통해 공조를 과시하며 안보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겠다는 의미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을 가미할 지도 관심이다.
아울러 경색된 한일관계에 따라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3국 안보협력 공조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제재에 나서고 있는 미국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주요 7개국 회의(G7)를 소집한 점에 비춰 한미일 3국의 공동 대응 방안도 의제에 올릴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최근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일간 최대 화두인 과거사 문제는 거론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이 누차 역사인식을 강조해왔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끼어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는 건 부자연스럽다.
시간이 짧은 만큼 약식회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53개국 정상이 앉아있는 대회의장을 잠시 나와 소규모 양자회담장이나 정상들이 대기하는 응접실과 유사한 공간에서 회담을 갖는 방안이다. 회담은 25일이 유력하지만 한미일 3국은 핵안보회의 진행 상황을 봐가며 현지에서 최종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중국은 우리측에 한중 정상회담을 핵안보회의 첫날인 24일 오후 열자고 제안했지만 박 대통령의 일정이 맞지 않아 조율 중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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