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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월 22일] 불량 식재료 쓰며 폭리 취하는 특급호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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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월 22일] 불량 식재료 쓰며 폭리 취하는 특급호텔들

입력
2014.03.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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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서울과 강원지역 25개 특1급 호텔의 식당 위생상태를 점검한 결과,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는 등 총 8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서울 메이필드호텔의 한식당 봉래헌은 유통기한이 지난 백후추와 월계수잎을 사용했고, 강원 속초의 켄싱턴스타호텔 ㈜이랜드파크더퀸과 호텔마레몬스의 앨버트로스도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사용해 음식을 판매했다. 강원 원주 호텔인터불고의 경우 일식당 운해는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사용했고, 중식당 동보성은 조리실 위생상태 불량을 지적 받는 등 두 곳이나 적발됐다.

또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뷔페식당 오랑제리는 당국에 신고 없이 제조된 도라지정과를 판매했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일반음식점과 신세계조선호텔의 일식당 스시조는 조리실 벽면에 곰팡이가 발생하거나 환풍구 청결 상태가 불량해 위생적 취급 기준 위반으로 지적됐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내 최고 수준인 이들 호텔에서 그 동안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쓰거나 곰팡이투성이 조리실에서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다니 도대체 믿기지가 않는다. 더구나 한끼에 일반 설렁탕 가격의 10배 이상 되는 금액을 받으면서도 식중독 우려가 있는 음식을 버젓이 판매해왔다는 사실엔 분노까지 치민다.

식약처는 적발된 식재료들은 압류ㆍ폐기한 뒤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 더욱 강도 높은 조치가 뒤따라야 하며, 차후에도 정기 점검을 강화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적발된 호텔들은 단단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에 더욱 힘써야 한다.

서울과 강원 지역 25곳 호텔에 대한 조사에서 8곳이 적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사 대상을 확대할 경우 적발되는 호텔 수는 더욱 늘어날 게 분명하다. 식약처는 전국의 특급 호텔을 모두 조사해 비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식당을 철저히 가려 고발해야 한다. 특급 호텔이 엄청난 폭리를 취하면서도 국민 건강은 아랑곳 없이 비위생적으로 식당을 운영한다는 것은 사회적 범죄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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