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빈민 아동들을 돕는 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ㆍKOICA)의 장현식(58) 선임이사가 자신의 퇴직금에다 사재를 보태 마련한 돈 1억 원을 사내 기부하기로 해 화제다. 이달 말 정년 퇴임하는 장 이사는 기부를 위해 노후 대비용 개인 펀드를 해지했다.
장 이사는 자신의 퇴직 후 코이카 후배들이 값진 일을 할 때 필요한 밑천을 마련해주고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하며 만났던 세계 각지의 빈곤 아동들을 돕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코이카에 재직하는 동안 좋은 일을 할 시간과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 떠날 때 '반드시 무언가 되돌려주고 떠나리라'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코이카 창립멤버로 참여해 23년간 재직한 장 이사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현재를 일군 주역 가운데 한 사람. 그는 동료들과 미국 국제개발청(USAID)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등 선진 원조기관들의 사업을 분석해가며 한국 ODA 사업 전략 등을 백지상태에서 마련했다. 2007년에는 국제 개발 및 원조 분야에 관심 있는 학자들과 국제개발협력학회(KAIDEC)를 발족하기도 했다.
쉽지 않았을 기부 결심에 대해 그는 "남편의 기부 의사를 선뜻 이해해 준 아내가 고마울 따름"이라며 "이번 기부를 시작으로 돈이 조금씩 더 모여 세계 빈곤 아동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고 전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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