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체제 -> 공조체제 / 한행전선 -> 한랭전선
서울시 정책을 놓고 연일 날 선 각을 세우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21일 어색하게 조우해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대신 새누리당 후보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는 공조체제를 구축한 듯 박 시장을 향해 동시에 포문을 열었다.
박 시장과 정 의원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식에서 나란히 참석했다. 하지만 박 시장이 행사장에 입장하는 순간 정 의원이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을 뿐 둘 사이에는 전혀 대화가 없었다.
행사가 끝난 뒤 정 의원이 박 시장의 시정을 비판하면서 또다시 한랭전선이 형성됐다. 정 의원은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조차 전시행정이라 하면서 토건사업은 안하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좋다고 말한다”면서 “박 시장이 앞으로 창조 건축을 열심히 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어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천안함 4주기 사진전에 참석해 박 시장의 안보관에 집중 포격을 가했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은 천안함 폭침이 우리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안보관이 분명하지 않다”면서 “지금도 그런 생각이 변함이 없는지 말씀해주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기동민 서울시부시장은 “박 시장은 국가 안보가 최우선 돼야 한다고 얘기해 왔고 누차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는데도 정 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정책 경쟁이 아니라 종북몰이식 발언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우려스럽다”고 반박했다.
김 전 총리도 이날 TV와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박 시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김 전 총리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시장은 오랫동안 시민운동가로 활동했기 때문에 코드인사에 치중해서 서울시민을 편가르기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전임 시장의 시정을 전시ㆍ토건행정이라고 묵살했다가 상당부분 되살려 진행해 시정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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