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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여객기 추정 잔해 수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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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여객기 추정 잔해 수색 난항

입력
2014.03.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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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두 개가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인도양에서 포착됐지만 수색 이틀째인 21일에도 발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정찰기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수색대가 이날 물체 2개가 포착된 서호주 퍼스 남서부에서 2,500㎞ 떨어진 해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해당 해역의 수색 면적이 2만3,000㎢에 달한다고 밝혔다. 호주 당국은 전날보다 1대 많은 항공기 5대를 이날 현장에 급파하고, 중국도 해군 함정 3척과 함께 퍼스에 있던 자국 쇄빙선 쉐룽(雪龍)을 보내 주변 지역을 탐색했지만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호주당국이 전날 공개한 위성사진이 지난 16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두 개를 수거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호주 대학 해양학자인 차리 파티아라치 교수는 "해당 물체가 발견된 해역은 평소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거대한 너울과 파도가 발생하는 곳"이라며 "촬영된 지 수일의 시간이 지났다면 이미 포착된 장소에서 수십 ㎞ 떨어진 다른 곳으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이날 파푸아뉴기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당 물체가) 단순히 화물선에서 떨어진 컨테이너일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물체 두 개를 가까스로 수거한다고 해도 이를 통해 사고기 동체를 발견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객기가 실종된 지 13일이나 지난 시점이라 해류 등을 타고 흘러온 물체 두 개와 사고기 동체 간의 거리가 약 300~400㎞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레미 주티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 책임자는 "만약 실종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다면 깊은 해저에 가라앉아 잔해를 영영 못 찼을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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