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여라 그리고 쟁취하라, 인권을인권과 인권들 /정정훈 지음
인권은 국가에 의해 법과 제도로 보장되고 보호돼야 할 당연한 권리다. 말로서는 너무나 진부하고 이상적이다. 저자는 인권을 이러한 이론적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인민이 직접적인 활동을 통해 권리들을 창출하고 쟁취해나가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주장하는 인권의 정치이다.
인권은 정치과정에서 두 가지로 구분된다. 대문자 인권과 소문자 인권들이 바로 그것이다. 대문자 인권은 정치의 원점, 즉 현실의 권리체계를 변형시키는 시작점을 의미한다. 반면 소문자 인권들은 그 인권의 이념을 현실 속에 기입한 결과물, 즉 구체화된 권리 형태로 규정된다.
저자는 인권부터 인권들까지 이를 어떻게 개념화하는지를 토머스 홉스, 카를 마르크스 등의 정치철학적 사유를 분석하며 고찰한다.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신 자유주의적 지배와 함께 만연하고 있는 인권의 위기에 대해 문화정치적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의 인권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그린비ㆍ312쪽ㆍ1만 9,000원.
민소운 인턴기자(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
이념 충돌로 갈등의 세월 보낸 지난 10년左충右돌 / 김종엽 지음
'좌충'에 이어진 '우돌'의 시대, 그리고 좌우의 충돌. 이 정도면 노무현 정부의 시작부터 이명박 정부의 마감까지 지난 10년 간을 설명하기 충분하지 않을까. 저자는 그 시기에 한겨레신문과 '창비주간논평' 등 여러 매체에 쓴 칼럼들을 모아 책을 펴냈다.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칼럼들이지만, 칼럼을 현재의 맥락에서 재조명하고 칼럼에 대해 자신의 주해를 달아 재 맥락화를 시도했다.
책은 지난 10년, 그리고 현재에도 여전히 충돌의 시대를 건너고 있는 우리 사회의 환부를 거침없이 드러내 보이며 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타진한다. 특히 정치사회적 이슈와 더불어 교육문제에 주목하며 사회학자답게 한국사회를 폭로한다. 저자는 갈등과 반목을 거듭해온 사회 속에서 우리가 지나온 시간의 기록을 통해 그 때 그 사건이 시사하는 의미를 잊지 않게 도와준다. 책은 새정치민주연합 출범으로 인해 좀 더 어려워진 우리사회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문학동네ㆍ604쪽 ㆍ2만원.
민소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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