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했다고 속여 말기 암 환자들을 모아 가짜 면역세포를 주사한 뒤 거액의 치료비를 챙긴 무면허 의료업자와 부부 모집책이 검찰에 적발됐다.
춘천지검 형사2부(부장 이진동)는 암환자 6명으로부터 모두 5억1,900만원의 치료비를 받아 챙긴 혐의로 무면허 의료업자 임모(57)씨와 환자 모집책 김모(58ㆍ여)씨를 구속 기소하고 김씨의 남편(64)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임씨 등은 2012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면역세포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고 속여 폐암 말기 환자 등 5명을 모집해 중국에 있는 임씨의 개인연구소에서 가짜 면역세포액을 주사한 뒤 치료비로 4억8,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지난해 7월 모집책의 도움 없이 담도암 환자 1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접근, 치료비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 부부는 임씨를 '서울대에서 황우석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를 연구한 박사'라고 속여 암 환자들을 모집했으며 소개한 대가로 치료비의 30%인 1억1,300만원을 챙겼다.
지방의 한 의대에 진학했다가 제적돼 의사 면허가 없는 임씨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면허로 의료행위를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김씨 부부를 만나 범행을 모의했다.
임씨 등이 암 환자들에게 주사한 면역세포 주사액은 아미노산 화합물 등으로 면역력 증강 효과는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게서 치료받은 환자 6명 가운데 3명은 치료 중 증세가 악화해 숨지고 나머지 3명은 국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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