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명가’ 삼성화재는 V리그에서 6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토종 선수들은 주로 수비에 치중 하고, 걸출한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을 몰아주는 전략을 선택했다. ‘몰빵’이라는 쓴소리도 들었지만 삼성화재로선 우승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번 시즌도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해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삼성화재는 프로 배구사에 어느 팀도 넘볼 수 없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작년 V리그 여자부에서 준우승에 그친 GS칼텍스도 삼성화재와 같은 카드를 들고 나왔다. 정규 시즌에서는 다양한 선수를 이용한 공격을 펼치면서 IBK기업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해결사 베띠(27ㆍ도미니카공화국)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베띠는 이번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공격 점유율 46%, 공격 성공률 46.7%를 기록했다.
하지만 20일 열린 정규 시즌 3위 KGC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팀 공격의 64.22%를 책임지며 34점을 쓸어 담았다. 공격 성공률은 47.14%로 시즌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점유율이 무려 18.22%나 높아졌다. 이번 시즌 15.9%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던 GS칼텍스 한송이(30)는 8.26%에 그쳤다. 득점이 확실한 베띠에게 공격을 집중시킨 GS칼텍스는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22 26-24 25-20)으로 완파 했다.
KGC인삼공사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한송이를 집중 공략했다. KGC인삼공사는 서브 득점에서 GS칼텍스에 9-6으로 앞서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베띠의 공격을 막아내긴 역부족이었다.
베띠과 비교해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조이스(30ㆍ브라질)는 공격성공률이 32.07%에 그치며 18점에 머물렀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우리는 용병이 잘해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반면 이성희 KGC인삼공사 감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용병 싸움에서 졌다. 베띠는 밀어치고, 틀어치고 노련하게 잘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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