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하면 전남 신안군 흑산도가 먼저 떠오르지만 정작 참홍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은 전남이 아닌 인천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참홍어 어획량은 188톤으로, 126톤의 전남을 앞질렀다. 지난해 국내 참홍어 어획량은 406톤 규모로 46.3%가 인천에서 잡힌 셈이다.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인천의 참홍어 어획량은 318톤으로 전국에서 1위였다. 2011년에도 197톤으로 1위를 기록했으나 2012년에는 어획량이 126톤에 그쳐 전남(135톤)에 이어 2위로 내려 앉았다.
흑산도에 뒤지지 않는 인천의 홍어 산지는 대청도다. 주로 서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참홍어는 수심 50m 이상 심해에서 수온이 낮은 해역을 찾아 집단으로 이동한다. 봄철 흑산도 북서쪽에 서식하다가 날씨가 더워지면 인천 대청도 해역까지 올라온 뒤 겨울철에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인천과 전남에서 잡히는 참홍어가 같은 집단인 셈이다.
인천 연평도 등 서해 5도에서도 참홍어가 잡히지만 긴 줄에 여러 개의 낚시바늘을 매달아 건져 올리는 '주낙'으로 참홍어만 잡는 어선들은 대청도에 몰려 있다. 1980년대 80여척에 이르던 대청도 참홍어잡이 배는 어획량 감소로 현재 10여척으로 줄었다. 참홍어는 1990년대 연간 어획량이 3,000톤에 달했지만 수온 상승 등 영향으로 2000년대 200~300톤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에서 잡히는 참홍어의 대부분은 전남 지역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 수산과 관계자는 "대청도 홍어의 70~80%는 전남 목포 상인들에게 팔리고 있다"며 "인천에서는 참홍어 가격이 1㎏당 2만~3만원에 팔려 전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인 데다 소비되는 양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은 지난해 동죽과 백합 어획량은 전국 1위, 꽃게와 젓새우는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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