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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중소기업 선호? 고용정보원 조사가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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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중소기업 선호? 고용정보원 조사가 이상해!

입력
2014.03.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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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이 '청년 구직자 취업 희망 1순위는 중소기업'이라는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중소기업 홍보를 강화해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설문조사 자체가 무리하게 설계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용정보원이 20일 발표한 '연령대별 청년고용 현황과 고용정책'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구직자가 가장 희망하는 취업 유형은 중소기업 근무(18.5%)로 대기업 근무(18.4%)에 0.1%포인트 앞선다. 만 15~33세의 취업자, 구직자, 비경제활동인구 각 1,000명씩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신종각 고용정보원 고용조사분석센터장은 "청년층이 대기업만 선호한다는 공식은 깨졌다"며 "괜찮은 중소기업만 제대로 알려줘도 구인정보가 부족해 취업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완화된다"는 청년고용률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 고용정보원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5~19세의 '일 학습 병행제' ▦20~24세 저학력 취약계층의 사회복지 강화 ▦25~29세 중소기업 취업률 제고 ▦30~33세 여성 경력단절 예방 등 정부에 청년 고용정책을 제안했고, 구체적으로 우수 중소기업 정보 제공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러한 설문 결과는 기존의 조사와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2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곳을 조사한 결과 청년 10명 중 8명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피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15%에 불과했다. 낮은 임금과 부정적인 사회적 평판 등이 이유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11월 325개 기업을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실태를 조사했을 때 300인 이상 대기업 경쟁률은 31.3 대 1로 중소기업 6.0 대 1보다 5배 이상 높았다. 2008년 대기업 30.3 대 1, 중소기업 8.4 대 1과 비교해 오히려 대기업 선호 현상이 심해졌다.

이 같은 괴리는 고용정보원의 설문조사가 고졸 이하가 전체 응답자의 35.5%여서 실제 청년 구직인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3년 이후 대학진학률은 70%를 웃돌고, 25~29세 고졸 이하 남성 중 절반 이상이 대학 진학을 준비해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볼 때 고졸 응답자가 지나치게 많은 셈이다. 고졸 이하만 보면 중소기업 선호가 37.7%로 대기업(16.8%)보다 월등히 앞섰지만, 대졸 이상에서는 26.9%가 대기업을 선호해 중소기업 14%보다 높았다.

선호 직종을 하나만 고르도록 한 조사방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과 함께 선망 직종으로 통하는 정부기관, 외국인회사, 공기업 선호도는 각 14.3%, 11.2% 9.3%로 3,4,6위였다. 4개 직종을 모두 더하면 53.2%여서 복수응답이 가능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부는 "취업자 구직자 비경제활동인구를 각 1,000명씩 선정하고 그 안에서 학력, 나이 등 비율을 나눠 약간의 오차는 존재한다"고 해명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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