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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빛난 송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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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빛난 송영진

입력
2014.03.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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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4쿼터 중반 20점 차 이상으로 벌어져 패색이 짙자 유도훈(47)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홈에서 먼저 2패를 당하고 적지에서 2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역대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5.9%에 불과했던 1차전 패배 팀의 4강 진출 가능성을 재현하려 했지만 최종 5차전 홈 팬들 앞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부산 KT가 전자랜드를 꺾고 두 시즌만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T는 2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전자랜드를 79-57로 대파했다. 이로써 2승 후 2패로 위기에 몰렸던 KT는 3승2패로 4강에 올라 정규리그 1위, 창원 LG와 22일부터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전자랜드로 기울었지만 예상 외로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KT의 베테랑 송영진(36)은 3점포 3발을 포함해 고비마다 16점을 넣어 해결사로 나섰고,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26)도 22점에 8리바운드를 보탰다.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이구동성으로 ‘정신력’을 승부의 관건으로 꼽았는데 경험 많은 KT 선수들이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초반부터 KT에 호재가 생겼다. 전자랜드의 ‘간판’ 정영삼(30)이 1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오른 다리를 다쳐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주포가 빠진 전자랜드를 KT는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1쿼터를 20-16으로 마친 뒤 전자랜드를 2쿼터 6분여 동안 무득점으로 묶어둔 가운데 KT는주전들의 득점포가 차례로 터지면서 36-16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3쿼터 초반 김지완(24)과 찰스 로드(29)의 득점으로 27-41까지 추격했지만 더 이상 따라 붙을 힘이 없었다. 외국인 주장 리카르도 포웰(31)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한편 이날 시작된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선 안산 신한은행이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걸음 앞서 나갔다. 신한은행은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7-74로 제압했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22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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