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8일 경남 김해의 화포천습지에서 다리에 가락지를 찬 황새 1마리를 발견해 확인한 결과,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에서 2012년 4월 6일 인공 증식으로 태어난 어린 암컷임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가락지에 일련번호 J0051이 적힌 이 황새는 일본이 황새 복원을 위해 2005년부터 자연에 방사해 텃새가 된 72마리 중 하나다. 그 동안 규슈 지역에 살다가 올해 3월 15일 대마도에서 관찰됐었다.
황새는 전 세계에 3,000마리 이하만 남은 멸종 위기종으로 시베리아와 중국 둥베이(東北)지방에서 번식을 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겨울을 난다. 한국에서 황새는 1971년 마지막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죽고 마지막 암컷마저 1994년 죽으면서 텃새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문화재청은 2006년부터 황새 복원에 나서 인공 번식으로 태어난 100여 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원대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가 돌보고 있는 이 황새들은 문화재청이 충남 예산군에 조성 중인 황새마을에 살게 된다. 황새마을은 올해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늦춰졌다.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 소장인 한국교원대 박시룡 교수는 "일본에서 태어난 황새가 한반도를 첫 방문한 것은 자연으로 복귀할 한국 황새가 일본 황새와 교류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일 양국에 떨어져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던 황새가 만나 번식을 하면 유전적 다양성이 커지기 때문에 종 보존에 도움이 된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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