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두꺼비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환경단체인 ㈔두꺼비친구들은 지난 18일 오후 오송과학단지내인 청원군 오송읍 연제리의 한 야산 인근 농수로와 물웅덩이에서 수백 마리의 두꺼비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완희 두꺼비친구들 사무처장은 "주민을 상대로 탐문한 결과 올해 갑자기 두꺼비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에 대규모 전원주택 개발이 진행되면서 산자락에 서식하던 두꺼비들이 몰려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꺼비의 집단 서식이 확인된 이상 서식지 보존이 시급하다"며 "충북도, 청원군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꺼비 떼가 발견된 곳이 폐기물 매립장 예정부지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서식지 보존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곳은 청원군이 오송과학산업단지 등지서 나오는 산업폐기물을 처리할 매립장을 조성하기 위해 과학단지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구입해 놓은 땅이다.
청원군 관계자는 "애초 폐기물 매립장 용도로 매입했기 때문에 계속 물웅덩이 상태로 남겨두기는 어렵다"고 못을 박았다.
이 관계자는 "두꺼비가 발견된 물웅덩이는 산업단지 개발 과정에서 주변에 둑이 생기면서 빗물이 고인 것"이라며 "애초부터 두꺼비 서식지였던 곳이 아니라 주변 개발 때문에 주변 산지에서 두꺼비들이 모여 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꺼비친구들은 일단 농수로와 물웅덩이를 잇는 생태통로를 확보해 산란기 두꺼비의 이동을 도운 뒤 장기적인 보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두꺼비친구들은 앞서 2011년 6월 오송생명과학단지 인근 지역인 청원군 오송읍 궁평2리 등지서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의 집단 서식지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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