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라곤 하지만 각 팀의 뒷문이 하나 같이 불안하다.
넥센과 삼성의 올 시즌 첫 번째 시범경기 맞대결이 벌어진 20일 목동 구장에서 양 팀의 마무리 투수가 나란히 불을 질렀다. 넥센은 지난해 세이브왕(46세이브) 손승락(34)이 7-5로 앞선 9회초 구원 등판했지만 1이닝 3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6타자를 상대로 잇달아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송승락은 전날 대전 한화전에서도 5-3으로 앞선 9회 1이닝 1안타(1홈런) 2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했다. 시범 경기라고 해도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가 꽤 많다.
삼성은 새로운 마무리 안지만(31)이 부진했다. 안지만은 팀이 8-7로 역전한 9회말 1사후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선두 타자 8번 유재신에게 볼넷과 도루를 연거푸 허용했고, 후속 타자 오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해서 2사 1ㆍ3루 위기에 놓였으나 3번 대타 박헌도를 1루 파울 플라이로 막고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양 팀은 8-8로 비겼다.
잠실에서도 두산의 마무리 이용찬(25)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용찬은 팀이 5-0으로 앞선 9회 등판한 뒤 1이닝 2안타 1볼넷으로 2실점 했다. 1사 후 2번 이양기에 좌전 안타, 2사 후 고동진에 볼넷, 계속된 2사 1ㆍ2루에서 5번 이학준에게 싹쓸이 좌월 2루타를 내 줬다. 이용찬은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 이어 또 한번 1이닝 2실점 경기를 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5-2로 승리했지만,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9개 구단 마무리는 대부분 정해졌다. LG 봉중근, SK 박희수, 넥센 손승락을 제외하면 모두 새 얼굴이다. KIA는 외국인 투수 어센시오, 두산은 이용찬, 삼성은 안지만, NC는 김진성이다. 한화는 2년 연속 송창식이 뒷문을 맡을 공산이 크고 롯데도 김성배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시범 경기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없다. SK 박희수만 4경기에서 실점 없이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광주에서는 KIA가 롯데를 3-1로 꺾었다. KIA 5선발 후보 임준섭이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K와 LG는 인천에서 3-3으로 비겼다. LG는 시범경기 4승1무2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두산이 3승3무2패로 2위다. 잠실=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잠실=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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