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ㆍ볼티모어)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아울러 마이너리그행이 확정됐다.
윤석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에서 2-6으로 뒤진 5회 등판해 2이닝 동안 1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뉴욕 양키스전(1이닝 1안타 무실점)에 이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다.
비록 홈런은 맞았지만 썩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윤석민은 첫 상대타자인 로건 포시테에게 시속 137㎞ 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브랜든 가이어에게도 슬라이더를 뿌려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제이슨 닉스에게 볼 카운트 1-3에서 던진 시속 145㎞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좌월 솔로포를 내 줬다. 윤석민은 제리 샌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석민은 커트 카살리를 우익수 플라이, 저스틴 크리스안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낸 뒤 윌슨 베테밋을 시속 124㎞ 짜리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첫 삼진이었다. 그러나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5㎞에 그쳐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른 모습은 아니었다. 시범경기 2경기 성적은 3이닝 2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3.00이다.
이에 따라 윤석민의 마이너리그행도 경기 후 확정됐다. 2경기 투구 내용은 무난했지만 구위에서 보듯 늦은 계약과 취업 비자 획득 문제 등으로 훈련량이 적었던 여파가 드러난 셈이다. 시즌 개막도 트리플A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맞게 됐다. 그러나 윤석민은 볼티모어선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다. 이것이 내 현주소”라고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이며 “나는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비자 문제 등으로 등판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쇼월터 감독은 “적절한 시점에 윤석민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볼티모어선은 “윤석민이 일단 노포크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이번 시즌 중ㆍ후반 혹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내년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선발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