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올 시즌 일부 선수의 포지션 이동을 꾀했다.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 합류하면서 주전 3루수였던 정성훈이 기존 자리를 내주고 1루수로 옮겼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김용의는 1루수와 3루수로 번갈아 나서고, 문선재는 내야와 외야 수비를 병행한다.
김기태 LG 감독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포지션을 변경한 선수들의 수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정)성훈이는 1루 수비가 좋아졌다. 특히 핸들링이 좋다. 3루수 출신인 만큼 어깨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정성훈이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주자가 많이 안 오는 3루수와 달리 1루수는 견제를 신경 써야 한다. 아직 1루에 발 빠른 주자가 오면 주자한테 눈을 못 떼더라. 이런 점은 경기를 하면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훈은 프로 데뷔 이후 줄곧 3루수로만 나서 새 포지션이 어색하긴 하지만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정성훈이 1루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LG는 1, 3루를 동시에 나설 선수가 벨과 김용희까지 3명이 되기 때문에 벤치에서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문선재는 이번 캠프에서 처음으로 외야 수비를 했다. 외야진은 ‘큰’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등이 버티고 있어 좀처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지만 김 감독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문선재의 내외야 병행 수비를 주문했다.
한편 김 감독은 “벨의 기분이 좋아졌다”며 반색했다. 그 동안 줄곧 원정만 다니고 날씨까지 추워 기분이 처져 있었지만 오는 22일 가족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활기를 되찾았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적응이 중요하다. 코치들한테도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고 잘해주라고 당부했다. 가족이 한국에 곧 오니까 벨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