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통의 향토문화잡지인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이 재정난과 제작진의 고령화 등으로 폐간을 검토, 독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랑방안동 김복영 방장은 "창간 때부터 잡지를 만들어온 제작진들이 고령화와 재정압박 등으로 폐간을 검토하고 있다"며 "창간 당시에는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사회적 필요성에 의한 것이었지만 인쇄매체의 영향력 감소 등 시대환경이 변했다"고 밝혔다.
사랑방안동은 1988년 이진구 안동문화회관장과 임세권 임재해 안동대 교수, 의료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안동문화연구회원들이 발의해 계간지로 창간했다. 4년 후 격월간으로 전환, 2,000부 이상 발행해 무료로 관내 주민들에게 배부하고 있다. 500~600명의 출향인사들도 우편료만 부담하고 받아 본다.
과거의 문화만 연구할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역 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담아보자는 취지로 창간,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애독자들을 갖춘 명품 향토잡지로 성장했다. 특히 현직 문학인과 향토사학자, 지역 원로 등이 '수몰민의 애환' 등 지역주민들만의 이야기를 담은 '향토 전문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폐간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민은 물론 출향인들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출향인은 "고향의 현재는 물론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해답까지 제시해주는 사려 깊은 편집이 인상적이었는데,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동 출신으로 대구에 살고 있는 이동익(번남댁 주손)씨도 "출향인의 벗이던 사랑방안동지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주변의 많은 고향사람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며 "현 편집진의 피로감이 문제가 된다면 다음 세대가 이어받아서라도 인쇄매체가 전해주는 고향소식이 계속 유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랑방안동 편집진은 대학 등에서 정년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문화인 등이 많고, 무료지인 탓에 만성적인 재정압박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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