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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싹쓸이 중국어선 좀 말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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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싹쓸이 중국어선 좀 말려주세요"

입력
2014.03.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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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오징어'가 옛말이 되고 있다. 오징어가 많이 잡혀 울릉도 하면 오징어가 연상될 정도였지만, 최근 들어 수온변화와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갈수록 오징어 구경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울릉군과 울릉수협에 따르면 울릉도의 지난해 오징어 어획량은 1,770여톤으로, 2002년 1만톤과 비교하면 20%도 되지 않는다. 위판금액도 1991년 204억8,000여만원에서 지난해는 92억8,000여만원으로 급감했다.

울릉도 오징어가 흉어를 보이는 것은 중국 어선이 오징어가 이동하는 길목에서 싹쓸이를 하기 때문이다. 대화퇴 지역에서 산란한 오징어가 성장, 남쪽으로 이동할 때 북한 수역에서 모조리 잡아버려 울릉도까지 내려올 오징어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어선은 50~150톤의 대형으로, 우리 어선보다 훨씬 밝은 집어등으로 오징어를 모은 뒤 쌍끌이 기선저인망으로 잡아 씨를 말릴 정도로 강력하다.

중국은 2004년 6월 북한과 5년 계약기간의 조업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0년 추가로 5년간 조업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2004년 144척, 2005년 939척, 2006년 582척, 2007년 497척, 2008년 325척, 2010년 643척, 2011년 1,299척, 2012년 1,439척, 2013년 1,293척 등 엄청난 어선을 북한 수역에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온 변화에 따른 오징어 이동경로가 변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오징어 어장이 서해안에 크게 형성되는 등 동해안에 오징어 자체가 줄고 있다는 징후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울릉군 수협관계자는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과 남획으로 울릉도 어민들은 출어경비조차 건지지 못하기 일쑤"라며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강력한 단속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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