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포항시장선거 남자 예비후보 5명이 포항시가 기초단체장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되자 폭발했다. 여성우선추천지역 선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8일 밤 포항시를 기초단체장 선거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하고 20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여성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재공모절차를 거친다지만 요식행위나 마찬가지로, 친박계로 알려진 김정재(48ㆍ전 서울시의원)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포항시장 후보로 낙점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김정재 후보를 제외한 공원식 이강덕 등 포항시장선거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5명은 19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민심을 외면한 일방적인 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공천신청자가 없거나, 여론조사결과 등을 참작해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은 여성ㆍ장애인 우선추천지역으로 한다는 방침에 포항은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성추천 예비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라며 "새누리당이 지역민심을 외면하고 여당 텃밭이라는 이유로 잘못된 공천을 한다면 결국 선거에서 패배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경쟁력 없는 후보가 단지 여성이며, 특정 정파(친박계)라는 이유만으로 여당후보로 공천한다면 5명 후보가 연대해 새누리당 후보 낙선운동과 더불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들 후보 지지자들은 전세버스로 상경,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농성을 하고, 지금까지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하지 않았던 이강덕 후보는 당초 예정대로 20일 개소식을 강행할 계획이다.
권오을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포항시민은 물론 경북도민 전체를 우롱하는 처사로, 중앙당은 전면 백지화하고 포항시민들에게 그 뜻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5명이 무소속연대로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승산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 때 포항 남ㆍ울릉에 전략공천을 했다가 엄청난 역풍과 함께 재선거를 초래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이 당선된 경우가 여러 곳인 점을 들고 있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친이계에는 절대 공천을 줄 수 없으니 여성우선공천을 명분으로 친박계를 심겠다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설이 많다"며 "아직도 '과메기도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된다'고 여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 4명 "중앙당 경선개입 배제" 요구
○…새누리당 심현정 이재만 조원진 주성영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19일 중앙당의 경선 개입 배제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중앙당의 지역 정치 개입으로 대구발전이 정체된 만큼 중앙당의 정치적 결정에 대구를 방치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대구를 잘 아는 사람이 시장후보로 공천돼야 하는 만큼 경선 과정에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폭로전을 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모습으로 올바른 선거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권영세 안동시장 공식 출마선언
○…권영세 안동시장은 19일 안동 중앙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에 도전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민선 5기를 이끌면서 갈등과 대립, 분열의 리더십을 멀리하고 소통과 화합의 길을 넓히고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 지역사회 각 주체 및 중앙정치권 등과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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